[포토] 백정현 \'승리를 위하여\'
삼성 투수 백정현이 4월1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SSG와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문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한창 신바람을 내던 삼성에 제대로 제동이 걸렸다.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믿었던 카드가 와르르 무너졌고, 벤치 움직임도 아쉬움이 있었다. 이제 걱정할 것은 ‘연패’다. 연승-연패 롤러코스터를 또 탈 수 있다.

삼성은 4일 오후 6시30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NC와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전날 시리즈 1차전에서 6-10의 역전패를 당했다. 7회까지 4-1로 앞섰는데 8회초에만 대거 7점을 내주고 말았다. 다시 추격했지만, 힘이 부쳤다.

좋은 흐름이었다. 선발 알버트 수아레즈가 7이닝 1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위기가 아주 없지는 않았으나 적시타를 철저히 막았다. 선발이 7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막아주면 승리 확률을 당연히 높아진다. 그래야 했다.

동시에 타선도 괜찮았다. 김지찬-호세 피렐라 테이블 세터가 휘저으면 오재일이 해결하는 그림이 나왔다. 오재일은 솔로포를 쐈고, 추가 적시타도 터뜨렸다. 7회까지 4-1. 8회와 9회만 틀어막으면 됐다.

그런데 8회 모든 것이 변했다. 믿었던 필승조 좌완 이승현이 와르르 무너졌다. 0.1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6실점이었다. 이어 올라온 문용익도 0.2이닝 2피안타(1피홈런) 1실점. 순식간에 스코어 4-8이 됐다. 8회말 2점을 만회하며 다시 따라갔으나 9회초 김윤수가 올라와 2실점하며 승부가 갈렸다.

이승현이 흔들리는 동안 벤치가 움직이지 않은 것이 걸렸다. 교체가 필요해보였다. 삼성의 선택은 강행이었고, 결과는 역전패였다. 지난 주말 KIA를 만나 3경기 연속 역전승을 거두며 신바람을 냈는데 역전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급전직하했다.

어쨌든 1차전은 끝났다. 2차전에서 반격을 노린다. 꽤 큰 내상을 입은 경기이기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 남은 시즌을 위해서라도 그렇다. 초반 삼성이 기복이 심한 탓이다.

220503_오재일01
삼성 오재일이 지난 4월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6회말 2루타를 때리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3일까지 삼성은 연승과 연패를 번갈아 했다. 3연승 후 4연패가 있었고, 다시 3연승 후 5연패를 당했다. 이후 3연패와 2연패가 있었고, 3연승을 거뒀다. 기세를 탔을 때 몰아치는 것은 좋은데, 나쁠 때 무너지는 것도 같았다. 4일 경기를 진다면 또 연패다. 롤러코스터가 ‘기본’이 되면 시즌 내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선발 백정현의 어깨가 무겁다. ‘NC 킬러’라 한다. 지난해 5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2.93을 기록했다. 통산 승수가 50승인데 NC를 상대로 14승을 거뒀다. 커리어 딱 한 번 있는 완봉도 NC를 상대로 달성했다.

다만, 올 시즌 초반 페이스가 좋지 않다는 점은 걸린다. 4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7.13에 그치고 있다. 외부 요인으로 인해 시즌 시작부터 꼬인 감이 있다. 첫 3경기에서 6.2이닝-5이닝-6.1이닝을 먹기는 했으나 실점이 4점-5점-7점으로 맡았다. 평균자책점도 8.00에 달했다.

그나마 직전 경기였던 4월28일 LG전에서 6이닝 3실점으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QS)를 기록했다는 점은 반가운 부분이다. 삼성은 백정현이 NC를 상대로 ‘백쇼’의 위용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불펜도 전날 부진을 떨쳐내야 한다. 이승현의 부진이 충격이었지만, 문용익과 김윤수도 좋지 못했다. 2일까지는 불펜 평균자책점 3.69로 리그 5위였는데 단 하루 만에 평균자책점 4.33으로 7위로 떨어졌다. 반등이 필요하다.

타선에서는 오재일이 살아난 부분이 고무적이다. 19일 만에 홈런을 쐈고, 빗맞은 타구가 내야 안타가 되는 행운도 따랐다. 부진 탈출의 계기가 될 수 있다. 물론 다른 타자들의 힘도 같이 필요하다.

raining99@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