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이재익 \'입술 꽉\'
삼성 투수 이재익이 지난 4월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삼성이 전날 NC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8회말 대폭발하며 웃었다. 사령탑 허삼영(50) 감독은 조금 다르게 봤다. 출발은 8회말이 아닌 8회초라 했다. 이재익(28)의 호수비가 시작점이라 했다.

허 감독은 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NC와 어린이날 매치를 앞두고 “8회말 타선이 힘을 내면서 뒤집었으나 8회초 이재익이 마지막 강습 타구를 처리하면서 좋은 흐름이 우리 쪽으로 왔다고 본다”고 짚었다.

전날 삼성은 2-5로 뒤진 8회말 대거 9득점에 성공하며 11-5의 역전승을 따냈다. 3일 4-1에서 6-10으로 패하며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는 듯했으나 이날 뒤집기쇼를 선보이며 반등에 성공했다. 시리즈 1승 1패. 이날 위닝을 노린다.

8회초를 빼놓을 수 없다. 살짝 어수선했다. 2사 후 박준영에게 투수 좌측 번트 안타를 내줬다. 이재익이 공에 반응해 달려갔으나 공을 잡은 후 미끄러지면서 송구를 하지 못했다. 대타 양의지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았다.

이때 외야의 중계플레이가 느슨했고, 박준영이 3루를 지나 홈까지 들어왔다. 2-4에서 2-5로 벌어지는 순간이었다. 양의지는 2루까지 들어갔다. 다시 타석에 박민우가 섰다. 이날 무안타에 그치고 있었으나 언제든 안타를 칠 수 있는 타자. 마운드는 그대로 이재익이었다.

카운트 1-1에서 파울 2개가 나왔고, 이재익이 5구째 낮게 떨어지는 투심을 던졌다. 박민우가 배트를 냈다. 투수 쪽으로 향하는 타구. 빠지면 중전 안타가 될 가능성이 높았고, 그랬다면 2-6으로 벌어질 수 있다. 박민우의 복귀전 첫 안타도 될 뻔했다.

그러나 이재익이 투구 후 글러브를 아래로 쭉 뻗어 직접 캐치에 성공했다. 투수 직선타. 이재익은 공을 잡은 후 주저앉으며 안도했다. 그대로 이닝이 끝났고, 8회말 대역전까지 갔다. 잘 막은 것이 좋은 공격으로 이어진 셈이다.

올 시즌 이재익은 17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중이다. 이미 개인 최다 이닝(기존 10이닝)을 넘어섰고, 다승도 이미 최다 기록이다(기존 2승). 커리어 하이 시즌을 확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팀 내 최강의 불펜으로 불린다. 등판도 가장 많다.

허 감독은 “이재익이 비시즌 준비를 잘했다. 등판이나 이닝이 작년에 비해 월등히 많다. 착실하게 준비했고, 절실한 선수다. 중용하고 있다. 팀에서 원하는 대로 잘 던져준다면 큰 힘이 될 것이다”고 호평을 남겼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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