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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지기자] “때로 딸처럼, 때로 누이동생이나 친한 친구처럼 지내왔다.”

고 강수연과 각별하게 지낸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현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이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

김 이사장은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강수연의 빈소에서 취재진과 만나 “모스크바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을 때부터 33년간 함께 한 강수연 배우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불과 한 달 전 만났기에 믿을 수가 없었다. 갑자기 응급실로 실려왔을 때 충격적이었고 황당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도 “친한 친구이자 존경하는 영화인”이라고 평하며 “한국 영화계의 큰 별이 떨어졌다. 영화인들이 다같이 애도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무겁다”고 털어놓았다.

영화 ‘고래사냥2’에서 갓 스무살인 고인을 주연배우로 기용했던 배창호 감독은 “더 무르익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때가 됐는데 마음이 아프다. (강수연이) 배우로서 커가는 과정을 쭉 지켜보면서 흐뭇하고 좋았다”며 “십 년 전에 작품을 서로 함께 하려다가 성사가 못 된 게 너무 아쉽다. 고인이 영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배우 김학철은 “좀 더 좋은 영화를 할 수 있는 젊은 나이에 이렇게 황망하게 하늘나라로 떠나신 강수연님의 명복을 빈다. 먼저 간 강수연이 하늘나라에서 더 이상 아프지 말고 평안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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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빈소에는 임권택 감독, 봉준호 감독, 연상호 감독,영화 ‘기생충’ 제작사인 바른손이엔에이 대표 곽신애, 배우 예지원, 배우 박정자, 황희 문화체육부 장관, 배우 문근영, 박정점 감독, 김태용 감독, 윤제균 감독, 이장호 감독, 임순례 감독, 작곡가 노영심, 배우 김혜수, 배우 이미연, 배우 김윤진, 배우 한지일, 민규동 감독, 배우 류경수 등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고인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지하 2층 17호실에 마련됐다. 영결식은 11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며 이후 발인이 엄수된다. 장지는 고인의 부모님이 잠든 용인공원묘원을 염두에 두고 있다.

mj98_24@sportsseoul.com

사진 | 고 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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