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예능대부 이경규가 어버이날을 맞이해 딸 이예림, 사위 김영찬과 조금은 찡하고 조금은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10일 방송된 MBC '호적메이트'에서 이예림은 가수 아이유의 부모가 직접 적은 글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던 마미북대디북을 이경규에게 선물했다. 이 책은 다양한 자녀의 질문에 부모가 직접 답을 다는 형식이다.


이예림이 "아빠가 젊은 시절 좋아했던 배우는 누구인가요?"라고 묻자 이경규는 "우리 때는 뭐 이소룡, 클린트 이스트우드"라며 전설의 액션배우를 거론했다.


이에 이예림은 "그래서 '복수혈전' 이런 걸"이라더니 "근데 그때는 다 '므으야' 이렇게 연기했냐"고 물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진 자료화면에서 이경규는 다분히 감정과잉 연기를 선보였다. "뭐하자는 거야?"라며 자료화면에 짜증을 내던 이경규는 "감독, 대본, 연기 다 내가 했다. 누가 나한테 뭐라고 하겠냐. 내가 연기하다 내가 컷 했다"라고 말했다.


이예림은 "어릴 때 사진 보니까 아주 못되게 생겼던데 할아버지한테 많이 맞았지?"라고 물었고 이경규는 지난 2014년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떠올렸다.


그는 "어릴 때 아버지가 밥 먹을 때 술을 먹는 거 보고 난 나중에 어른 되면 밥 먹을 때 과자랑 먹어야지 했었다. 왜 과자랑 먹지 술이랑 먹는거야 했거든"이라고 말했다.


이예림도 "어릴 때 엄마가 맥주 한 입 해봐 그러면 왜 콜라랑 안 먹지 했는데 이젠 어떤 음식은 술 없이는 못 먹어"라고 부전여전 애주가 면모를 드러냈다. 김영찬도 "전 조개구이 좋아하는데 예림이는 술 없이 조개구이를 어떻게 먹냐고 한다"라고 말했다.


사고를 제법 쳤다는 이경규는 개그맨이 될 때도 부모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이경규는 "그 시절에 연예인 한다고 하면 그게 뭐야 하니까 설명할 수가 없었어. 좋게 말하면 자수성가고 나쁘게 말하면 내 맘대로 한 거지"라고 말했다.


이경규는 "내가 '일요일 일요일밤에'를 1000회 했는데, 아버지가 중풍으로 쓰러졌을 때 '일밤' 보는게 낙이었지"라고 말했다. 그는 "나이가 들면 방송 출연 기회가 적어지지 않나. 그러면 섭섭해 하시더라. 프로그램으로는 만족하셨을 것 같다. 어머니는 '도시어부' 좋아해"라고 말했다.


이에 이예림은 "할머니는 UFC 좋아하신다는데 SNS봤더니 할머니들이 다 이거 좋아한대"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이경규는 MZ세대들의 부모 용돈 이벤트라는 돈낚시에 도전, 스텐레스 뒤집개로 거실 바닥에 있던 돈을 담아 38만7000원의 용돈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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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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