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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그거 영업비밀인데…”
KIA 이창진(31)이 멀티포를 터뜨리며 팀을 이끌었다. 선발에서는 한승혁(29)이 호투를 뽐내며 ‘한풀이’를 제대로 하는 중이다. 비결이 무엇이었을까. 김종국(49) 감독은 순간 멈칫했다. 그래도 나름대로 설명은 또 다 해줬다.
김 감독은 2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전을 앞두고 “이창진의 장타 비결을 묻던데 그거 영업비밀이라더라. 한승혁이 잘 던지는 것 또한 비밀이다. 나도 알고 싶다”며 껄껄 웃었다.
이창진은 22일 NC전에서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솔로포를 쐈고, 3회말 달아나는 3점 아치를 그렸다. 연타석 홈런. 이날 3안타 4타점 2득점 1볼넷으로 대폭발했고, 덕분에 KIA도 8-6의 승리를 거뒀다. 24일 삼성전도 7번 타자 좌익수 선발 출전이다. 올 시즌 이창진은 타율 0.379, 3홈런 7타점, OPS 1.279를 만들고 있다. 18경기 36타석으로 표본은 적지만, 기록이 좋다.
이날 선발은 한승혁이다. 올 시즌 7경기 37.1이닝, 2승 무패, 평균자책점 3.62를 만들고 있다. ‘환골탈태’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3점대 평균자책점은 데뷔 후 처음이다. 9이닝당 볼넷도 3.13개로 데뷔 후 가장 적다. 그토록 자신을 괴롭히던 제구를 마침내 잡았다. 구속도 여전히 시속 150㎞가 나온다.
김 감독은“(이)창진이는 작년과 비교해 집중력이 확실히 좋아졌다. 작년에 심적으로 힘든 일이 있지 않았나. 올해 스프링캠프도 1군에서 치르지 못했다. 그래도 준비를 잘했다. 자기 루틴도 만들었고, 기회가 왔을 때 딱 잡았다. 원래 주전으로 뛰었던 선수 아닌가”고 짚었다.
이어 “장타를 칠 수 있는 타자의 가치는 크다. 물론 단타도 필요하고, 스피드다 중요하다. 그러나 한 방으로 뒤집힐 수 있다는 위압감이 있다. 상대 투수가 부담을 느끼게 되고, 이는 실투로 이어질 수 있다. 창진이가 레그킥을 하지 않으면서 몸의 움직임에 흔들림이 없다. 이것이 정타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승혁에 대해서는 “작년 1군에 올라왔을 때부터 느꼈다. 불안정한 모습이 없더라. 자기 공을 던지고, 자신이 던지고 싶은 코스에 비슷하게는 던졌다. 그러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올 시즌 확실히 멘탈이 안정됐고,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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