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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조기열.  제공 | 크래프톤

[스포츠서울 | 방콕=김민규기자]“프로는 포기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1위 영국(160점)과의 누적 포인트 격차가 40점이다. 남은 5경기에서 점수를 뒤집기란 결코 쉽지 않다. 그래도 배틀그라운드 대한민국 대표 팀의 막내 ‘서울’ 조기열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 어떻게든 따라잡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국은 지난 18일 태국 방콕에 위치한 아이콘시암 몰에서 열린 배틀그라운드 국가대항전 ‘펍지 네이션스 컵 2022(이하 PNC 2022)’ 3일차 경기까지 누적 포인트 120점을 획득해 종합 4위로 마무리했다.

이날 ‘서울’은 12킬과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4라운드에선 홀로 남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버티기 작전을 펼쳤고, 마지막 태국과 교전에서 수적 열세를 이겨내지 못하며 치킨 획득에는 실패했다. 그래도 끈질긴 근성을 보여주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서울’은 “처음 목표는 3일차 경기 때 최대한 (1위를) 따라 잡는 거였다. 그런데 실패했고 돌아가서 의논해야 한다”며 “개인적으로 프로는 포기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떻게든 뛰어넘을 생각을 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그래도 점수 차를 더 좁히지 못한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포인트 획득에 대한 부담감도 마찬가지다. 조기열은 “3일차 경기는 흐지부지 하지 않게 확실하게 하려고 했다. 그런데 경기력은 많은 아쉬움이 있다”며 “나는 오프라인 대회에서 절대 떨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PNC가 진짜 오랜 만에 열리는 오프라인 대회였다. 때문인지 4라운드 때 치킨을 먹을 수 있었는데 떨게 됐다. 그런 부분에서 아직 내가 그릇이 작다고 느꼈고 아쉽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날 한국 팀은 자기장(안전지역) 형성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사실 자기장 운만 따라줬더라도 격차를 더 줄일 수 있었다. 그러나 ‘서울’은 자기장 탓으로 돌리진 않은 모습이다. 그는 “자기장이 유리하거나 불리한 상황도 있지만 그것 보단 치킨을 먹을 수 있었는데 못 먹었다. 자기장 때문에 어려웠다고 말한 순 없다”고 일축했다.

15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국은 아직 치킨을 획득하지 못했다. 그래서 더욱 간절하다. ‘서울’은 “매일 매일 꿈에서 치킨 먹는 꿈을 꾼다. 3일차 내내 치킨을 못 먹었는데 마지막 날은 꼭 할 수 있겠다고 믿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끝으로 그는 “이번 PNC에 참가하기 전에 연습시간이 부족했다. 그래서 3위 안에는 들 수 있겠지만 우승은 어렵다고 생각했다”며 “지금 스토리가 우승이 어려워지고 있어 아쉽고 마지막 날에는 포기하지 않고 스토리라인을 바꿀 수 있도록 전략을 가져와 최대한 힘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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