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치치 곤잘레스(30)도 한 동안 시끌시끌했다. 결과적으로 곤잘레스는 여전히 미국에 있다. 일단락. 다음 선수가 등장했다. 수년 전부터 이름이 거론됐던 드류 허치슨(32)이다. 방출대기 상태가 되면서 국내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헛물’과 ‘입단’ 사이다.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는 21일(한국시간) 허치슨을 양도지명처리(DFA)했다. 이미 전날 MLB트레이드루머스 등 현지 매체를 통해 허치슨이 양도지명 될 것이라는 소식이 나왔고, 공식적인 발표가 나왔다.
방출대기다. 디트로이트는 허치슨을 당장 메이저리그에서 쓸 생각이 없다. 마이너리그로 보낼 수 있는 옵션이 모두 소진된 선수. 양도지명처리했다. 일주일 동안 다른 팀이 허치슨을 영입할 수 있다. 일주일 동안 다른 팀의 콜이 없을 경우 허치슨은 마이너리그로 내려가거나 FA가 될 수 있다.
이미 한 차례 방출됐던 선수다. 지난 3월디트로이트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고, 4월 디트로이트 개막 엔트리에 들었다. 5월12일 양도지명된 후 FA가 됐다. 투수진이 부족한 디트로이트가 다시 허치슨과 마이너 계약을 체결한 후 빅 리그로 올렸다. 지난 15일과 20일 두 차례 선발 등판했고, 4이닝 2실점-4.2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다시 DFA.
올 시즌 포심 평균 시속 92.8마일(약 149.3㎞), 투심 평균 시속 93.4마일(약 150.3㎞)을 기록했다. 여기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구사한다. 비중으로 보면 포심-슬라이더 투수다. 올 시즌 기준 포심이 47.2%, 슬라이더 38.5%다. 체인지업과 투심은 각각 7.9%와 6.4%였다.
빅 리그 기준이라면 아쉬움이 있다. 지난 2014~2015년 11승과 13승을 올리며 토론토의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이후 부진했다. 2016년부터 2022년까지 합계 6승이 전부다. 올 시즌은 12경기(2선발)에서 승리 없이 4패다. 한국에 온다면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현재 상황을 보면 허치슨이 다시 FA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미 몇 년 전부터 KBO 구단들의 레이더망에 걸린 선수다. ‘한국에 올 만한 선수’로 꼽혔다. 마이너에서는 더 보여줄 것이 없고, 메이저에서는 부족함이 있는 선수이면서 나이 서른 전후의 선수가 주로 대상이다.
허치슨 입장에서도 마이너리그로 가는 것보다 KBO리그에 오면 더 많은 돈을 만질 수 있다. 나이도 32세로 적지 않다. 여차하면 KBO리그에서 거둔 성공을 바탕으로 빅 리그 재입성도 할 수 있다.
허치슨이 최종적으로 한국행을 결정한다면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어차피 각 구단들의 외국인 선수 리스트는 대동소이하다. 겹치는 선수가 많을 수밖에 없다. 허치슨도 마찬가지다. 현재 션 놀린이 부상으로 빠졌고, 로니 윌리엄스까지 부진한 KIA가 새 외국인 투수를 물색하고 있다. SSG 또한 이반 노바 교체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중이고, 두산 또한 아리엘 미란다의 회복이 더뎌 고민이 깊다.
단, 곤잘레스의 경우처럼 ‘헛물’만 잔뜩 켜고 끝날 수도 있다. 금방이라도 한국으로 올 것 같았던 곤잘레스다. 그러나 시간만 흘렀고, 결국 밀워키로 향했다. 허치슨 또한 현재는 DFA 상태다. 가능성이 낮다고 하지만, 다른 메이저리그 팀이 허치슨을 데려갈 여지도 있다.
천하의 메이저리그라도 투수는 언제나 부족하다. 불펜으로 쓰면서 여차하면 대체선발로 기용할 수 있는 투수라면 보유하고 있어도 나쁠 것이 없다. 딱 허치슨이 그런 상태다. 만약 허치슨이 미국에 남는다면 KBO리그 구단들은 다시 빈손이다. ‘허치슨 드라마’의 끝은 어떻게 될까.
raining99@sportsseoul.com
기사추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