퐝 결승골
포항 U-18 선수들이 22일 천안 북부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그라운드.N K리그 유스 챔피언십 고등부 U-18 16강전 울산 U-18과 경기에서 후반 30분 결승골이 터지자 기뻐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천안=김용일기자] 포항 스틸러스 U-18(포항제철고)이 울산 현대 U-18(현대고)을 꺾고 K리그 유스 챔피언십 8강에 진출했다.

포항 U-18은 22일 천안 북부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그라운드.N K리그 유스 챔피언십 고등부 U-18 16강전에서 울산 U-18과 겨뤄 전,후반 정규 시간을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이겼다.

포항은 조별리그 A조 2위(2승1패), 울산은 E조 2위(1승1무1패)를 각각 기록하며 16강 토너먼트에 올랐다.

이 경기는 ‘유스판 동해안더비’이자 올해 나란히 유스 사령탑으로 변신한 현영민 울산 U-18 감독과 황지수 포항 U-18 감독간의 맞대결로도 주목받았다. 현 감독과 황 감독은 현역 시절 각각 리그 최고 수준의 측면 수비수,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한 적이 있다.

양 팀은 초반부터 치열하게 공방전을 벌이며 주도권 다툼을 벌였다.

포항 U-18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그러다가 ‘0의 균형’을 깬 건 포항의 세트피스. 전반 32분 포항은 미드필드 왼쪽에서 얻어낸 프리킥 상황에서 주장 박겸이 골문 앞을 향해 오른발로 감아 찼다. 이때 포항 공격수 조상혁이 머리를 갖다 댔는데, 울산 수문장 연제훈이 전진해 쳐내려고 뛰어올랐다. 이때 울산 수비수도 함께 공중전을 벌였는데, 연제훈이 충돌해 쓰러졌다. 공은 그의 손을 맞고 골문을 갈랐다.

울산 벤치는 골키퍼 차징을 주장했으나 주심은 연제훈이 동료 수비수와 충돌한 것으로 보고 그대로 득점으로 인정했다.

울산 득점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주춤하던 울산은 후반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그리고 후반 킥오프 3분 만에 동점골로 응수했다. 동료의 전진 패스를 받은 공격수 김도현이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을 파고들었다. 포항 수비수 3명이 둘러 막아섰다. 그러나 김도현이 절묘한 개인 전술로 포항 센터백 이규백을 따돌리고 오른발 동점골을 터뜨렸다.

오름세를 탄 울산은 후반 11분 강승호가 페널티 아크 오른쪽을 파고들어 또 한 번 결정적인 슛을 시도했다. 그러나 공은 골문 왼쪽을 살짝 벗어났다.

동해안더비 18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은 후반 중반까지 공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포항도 끈끈한 수비로 받아쳤다.

울산 공세를 제어한 포항은 후반 30분 허를 찔렀다. 공격수 윤영석이 역습 상황에서 왼쪽에서 올라온 공을 이어받아 골문 앞에서 울산 수비 2명을 따돌린 뒤 왼발 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포항 벤치는 환호했다.

포항은 막판까지 집중력 높은 수비로 울산 반격을 제어했다. 정규시간이 지나 후반 추가 시간이 진행됐다. 모두가 포항의 승리를 예상할 무렵, 울산에 기적의 동점골이 터졌다. 경기 종료 호루라기가 임박한 후반 추가 시간 5분. 울산 왼쪽 수비수 김재현이 문전을 향해 길게 차 올렸다. 이때 양 팀 선수간의 공중전이 벌어졌는데 공이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 떨어졌다. 이 공을 공격에 가담한 오른쪽 수비수 최호윤이 호쾌한 오른발 발리슛으로 포항 골망을 흔들었다.

결국 양 팀 승부를 승부차기로 가렸다. ‘11m 러시안 룰렛’ 싸움에서 승리의 여신은 포항의 손을 들었다. 양 팀은 최초 5명의 키커가 나선 가운데 나란히 1명씩 실축했다. 승부는 6번째 키커에서 갈렸다. 울산 유이준원의 슛을 포항 수문장 홍성민이 가로 막았다. 이어 포항 노영민이 깔끔하게 차 넣으면서 5-4 승리를 확정했다.

포항은 앞서 전남 U-18를 1-0으로 누른 안산 U-18과 오는 24일 오후 8시 천안축구센터 2구장에서 4강행 티켓을 두고 겨룬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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