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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교가 김태인과의 경기에 앞서 수신호를 보내며 은퇴전의 의미를 새기고 있다. 원주=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글·사진 | 이주상기자] “친구가 있어 외롭지 않았다.”

지난 23일 강원도 원주시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굽네몰 로드FC 061’에 추억의 파이터가 참가해 팬들의 시선을 끌었다. 케이지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은퇴전을 장식하는 ‘흑곰’ 박정교(43·박정교흑곰캠프) 옆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응원을 보냈다.

초기 로드FC의 케이지를 장식하며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김대성과 김은수는 이날 박정교의 세컨드로 참가해 진한 우정을 되새겼다.

박정교는 ‘김해대통령’ 김태인(29, 로드FC 김태인짐)과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박정교는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로드FC 케이지 위에서 격투기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왔다.

박정교는 비록 1라운드 20여 초만에 무릎을 꿇었지만, 자신과의 약속인 20전을 채우고 은퇴를 했다. 박정교는 “홀가분 하다. 꿈을 이루었다. 20전이라는 꿈! 여기서 더 하고 싶다 이런 생각 없다. 특전사를 그만둔 이유는 프로 파이터로서 20전만 채우자는 그 맹세 때문에 달려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한 “‘흑곰’ 박정교를 좋아해 주시는 여러분들 박정교는 열심히 손가락질받지 않으면서 최선을 다하는 그런 멋진 인생 앞으로도 계속 살아가겠다. 여러분들 지금까지 ‘흑곰’ 박정교를 사랑해 주시고 아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라며 팬들에게 마음을 전했다.

박정교를 위해 1세대 파이터 김대성과 김은수가 세컨드로 나섰다. ROAD FC 034에서 박정교와 화끈한 경기를 선보여 최고의 경기를 펼친 선수들에게 주는 ‘FIGHT OF THE NIGHT’를 수상하기도 했던 김대성은 박정교의 마지막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김대성은 “승패를 떠나 마지막 케이지 위에서 수많은 관중들 사이에서 박수받으며 떠나는 모습 너무 멋있었다. 케이지에 올라올 땐 격투가로서 내려갈 땐 형님으로 정말 사나이였고, ‘흑곰’이라는 남자라 불릴만했다. 이제 또 다른 인생의 2막을 꿈꾸시길 바란다”고 진심을 전했다.

김은수는 “박정교 선수가 시합 중 탭 친 걸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인터뷰한 것도 기억을 못 했다. 블랙아웃이 된 거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에게는 희망이 되어 주려고, 인터뷰도 한 거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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