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NC 양의지 \'웃음꽃 가득\'
NC 양의지가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 리그 올스타전 팬사인회에서 사인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NC 양의지(35)는 두산 시절부터 ‘곰탈여’(곰의 탈을 쓴 여우)로 불렸다. 웃는 얼굴로 상대 타자를 맞이하지만 머릿속을 꿰뚫고 있는 듯한 볼배합으로 허를 찔러 얻은 별칭이다. 곰의 탈에서 공룡 탈로 바꿨지만 본질이 변하진 않는다.

양의지는 올시즌이 끝나면 또 한 번 변신할 기회를 얻는다. 두 번째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NC와 양의지 모두 “올해가 4년계약 마지막 해”라고 입을 모았다. FA등급제 기준상 양의지는 B등급(보호선수 25인 외 1명, 올해 연봉 100% 또는 올해 연봉 200%)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연봉이 10억원에 불과(?)하다는 점은 양의지 쟁탈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박동원(KIA) 박세혁(두산) 유강남(LG) 등 포수 FA가 많다는 점도 양의지로서는 호재다. 능력은 입증했지만, 30대 후반으로 접어드는 나이 때문에 고민하는 구단이 생길 수 있다. 지난해부터 크고작은 부상 탓에 포수로 출전한 경기 수가 많지 않은 점도 시각에 따라서는 호재가 될 수 있다.

[포토] 양의지, 6회 만루서 2타점 2루타
NC 양의지가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KT와 경기 6회초 1사만루 2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등 충분한 휴식으로 통증을 다스렸고, 통상 국가대표 주전 포수는 불혹을 훌쩍 넘어서도 마스크를 쓸 수 있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리스크를 감수하고라도 검증된 포수를 영입하려는 구단은 ‘선수가 인정받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려고 노력한다. 불필요한 밀당을 없애고, 진짜 나를 원하는 구단과 계약하는 것만큼 좋은 일도 없다.

8월들어 실력으로 가치를 증명하고 있는 점도 ‘양의지는 건재하다’는 것을 강변한다. 22일 현재 12경기에서 홈런 네 방을 포함해 19타점 타율 0.475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상대하는 팀들이 “양의지가 무섭다”고 입을 모을 정도다. 안방을 지키는 빈도도 높다. NC 강인권 감독대행은 “지난해 부상 탓에 지명타자로 뛴 아쉬움을 풀어내는 것 같다. 벤치에서 지켜보는 것도 공부가 되는데, (양)의지에게도 적용이 되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NC가 후반기 승률 1위를 질주하는 데 양의지의 지분이 상당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래서 ‘돌직구 질문’을 던졌다. 시즌 후 가고 싶은 구단이 있는지 물었다. 함박웃음을 짓던 양의지는 호기롭게 “해외진출이 목표”라고 큰소리로 외쳤다. 30대 후반으로 접어드는 두 번째 FA가 해외진출이라니! ‘곰탈여’ 특유의 능글능글한 미소를 짓던 양의지는 “질롱코리아”라며 장난스러운 걸음걸이로 라커룸으로 사라졌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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