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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문학=장강훈기자] “아쉽다. 멋있다.”
‘빅보이’ 이대호(40·롯데)가 28일 현역 생활 중 마지막으로 인천 SSG랜더스필드를 찾았다. 롯데가 기적의 레이스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해 SSG와 가을야구를 하게 되면 재방문할 수 있지만, 정규시즌 중에는 이날이 마지막이다.
홈팀인 SSG뿐만 아니라 절친인 추신수, 롯데와 이대호의 팬들은 ‘조선의 4번타자’의 마지막 인천 원정을 뜨겁게 맞이했다. 롯데 수석코치 시절 이대호와 한솥밥을 먹기도 한 SSG 김원형 감독은 “그동안 고생했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은퇴 시즌에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내는 것도 멋있다. (은퇴하기) 아까운 선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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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회장은 말그대로 인산인해였다. 롯데측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댓글 추첨을 통해 100명에게만 기회를 주다보니, 사인회에 참여할 기회를 받지 못한 팬들이 휴대전화에 이대호의 모습을 담기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훈련을 마친 이대호가 밝은 표정으로 사인회장으로 들어서자 팬들은 박수와 환호로 반겼다.
많은 팬을 만난 이대호는 “벌써 네 번째인데, 시간이 정말 빠른 것 같다. 부산에서 가장 먼 인천까지 오신 팬도 계시더라.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해 팬들께 받은 응원에 보답하겠다.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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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절친인 정근우가 떡을 선물한 데 이어 이날은 추신수가 간식차를 선물했다. 커피와 다과 등 50인분을 실은 간식차는 롯데 선수단 훈련이 끝난 오후 3시 45분, 외야 출입문을 통해 3루 더그아웃 앞에서 판을 깔았다.
추신수는 “더 큰 것을 해주고 싶었지만, (대호도) 부족함이 없는 친구여서”라며 웃더니 “같이 나누고 싶은 것을 생각하다가 간식차 선물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대호의 은퇴투어를 보니) 나도 겪어야 할 부분인데, 내게 이런 상황이 오면 어떨까를 생각하게 됐다. 오늘은 (대호와) 함께 뛰지 못하지만, 사직 원정에서는 최대한 많이 출루해서 1루에서 재미있는 추억을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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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역시 “어제는 (정)근우, 오늘은 (추)신수가 내가 은퇴를 앞두고 있다고 챙겨줘서 너무 고맙다. 간식차 옆에보니 어릴 때 같이 야구할 때 사진도 있고, 메이저리그 시절 사진도 있더라. 추억이 많은 것 같다”며 “둘 다 남은 기간 동안 건강하게 야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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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시작 30분 전부터 시작한 공식 행사에서는 SSG 선수들의 영상 메시지를 시작으로 기념품 전달 등의 시간을 가졌다. SSG는 이대호의 별칭인 ‘조선의 4번타자’에서 착안해 타격자세가 담긴 마패를 제작했다. 또 이대호의 프로통산 1호 홈런을 때린 곳이 문학구장(2002년4월26일 2회초 상대투수 이승호)이어서 당시 유니폼 넘버 49번과 롯데의 예전 엠블럼 등을 새긴 대형 사인볼을 선물했다. SSG 선수들은 이대호의 상징인 유니폼 넘버 10번을 사인볼로 새겨 선물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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