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김혜성 \'쳤다하면 안타\'
키움 김혜성.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잘나가는 키움이 악재를 만났다. 주전 2루수 김혜성(23)이 갑작스럽게 손 부상을 입었다. 베이스 러닝 후 쓰러지는 과정에서 왼쪽 손가락을 다쳤다. 골절상이 확인됐다. 추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키움 관계자는 4일 “김혜성이 3일 경기에서 베이스 러닝을 하다가 쓰러지는 과정에서 왼손을 다쳤다. 1차 검진 결과 중수골 골절 진단이 나왔다. 5일 추가 검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뼛조각이 확인됐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상태인지, 치료를 어떻게 할지 등에 대해서는 아직 나온 것이 없다”고 밝혔다.

홍원기 감독은 “본인이 가장 속상하고, 안타까울 것이다. 나도 현장의 책임자로서 굉장히 기분이 좋지 않다. 중요한 시기에 이런 부상이 나왔다. 어제 김혜성이 7회 3루타를 친 후 다리가 좋지 못해 바꿔주려고 했다. 본인 의지가 워낙 강했다. 괜찮다고 하더라. 그래서 다친 것 같다. 내 책임이 크다”며 자책했다.

상황은 8회초 발생했다. 키움이 2-1로 앞선 상황. 2사 2루에서 김혜성이 김택형을 상대로 1루쪽 땅볼을 쳤다. 1루수 전의산이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김택형에게 토스했고, 김택형이 1루 베이스를 슬라이딩으로 태그했다.

이때 속도를 줄이지 못하면서 김택형의 몸이 베이스 위쪽으로 넘어왔고, 김혜성이 김택형과 겹치면서 부자연스럽게 쓰러졌다. 이때 왼손을 짚었는데 여기서 탈이 났다. 김혜성은 오랜 시간 그대로 쓰러져 왼손을 감싸쥐고 큰 고통을 호소했다. 이후 더그아웃으로 돌아왔으나 더 뛰지는 못했다. 8회말 신준우와 교체되며 빠졌다.

그리고 검진 결과 골절 소견을 받았다. 키움 입장에서는 날벼락이 따로 없다. 올 시즌 전 경기에 출전한, 키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다. 122경기에서 타율 0.314, 4홈런 46타점 78득점 34도루, OPS 0.772를 만들고 있다.

이정후-야시엘 푸이그의 뒤를 든든히 받치는 타자다. 테이블 세터와 중심타선을 오가며 활약중이기도 하다. 동시에 리그 최정상급 2루수로서 키움 센터라인의 핵심이다. 이런 선수가 빠진다.

골절상은 당연히 복귀까지 시간이 걸린다. 뼛조각이 발견됐다. 여차하면 수술을 해야할 수도 있다. 일단 키움은 말을 아꼈다. 2차 검진에 모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키움이 시즌 말미 초대형 악재를 떠안았다. 자칫 시즌아웃까지 갈 경우 이보다 큰 치명타는 없다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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