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심언경기자] ‘법대로 사랑하라’가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5일 첫 방송 된 KBS2 월화드라마 ‘법대로 사랑하라’(임의정 극본· 이은진 연출)는 전국 7.1%(이하 닐슨코리아 제공), 수도권 7.4%, 2049 시청률 2.0%을 기록했다. 이는 전 채널 동시간대 1위에 해당되는 수치다.
이날 방송은 전직 검사이지만 트레이닝복만 입고 다니는 건물주 김정호(이승기 분)와 남다른 패션 철학의 4차원 변호사 김유리(이세영 분)의 톡톡 튀는 캐릭터 소개로 시작됐다. 특히 이들은 17년 지기로 대학 시절 잠시 교제했던 것이 밝혀져 눈길을 끌었다.
이별 후 김유리를 피해 다녔던 김정호는 절친 한세연(김슬기 분)과 도진기(오동민 분)의 결혼식에서도 김유리를 피해 의아함을 자아냈다. 하지만 법률상담 카페를 차리기 위해 대형 로펌 황앤구를 퇴사한 김유리는 김정호의 건물 1층이 마음에 들었고, 정식 계약을 위해 만난 건물주가 김정호임을 알고 경악했다. 김정호 역시 계약을 파기하겠다고 했다.
이들은 계약 여부를 두고 충돌했다. 포기를 모르던 김유리는 술에 취해 김정호의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자신을 내쫓으려는 이유와 검사 일을 그만둔 이유를 물었다. 김정호는 대답 대신 김유리를 몰아냈다. 다음 날 김유리는 김정호에게 일부러 놓고 온 서류를 달라고 한 뒤, 자신이 진행하는 공익소송으로 진심을 내비쳤다. 또한 “너랑 나랑 함께할 수 있는 규칙을 만들어 보자고, 우리가 또, 법조인 아니냐”며 규칙 추가를 제안했다.
그러나 김정호는 김유리에게 온갖 특약사항이 담긴 계약서를 건넸고, 김유리는 계약서를 집어 던졌다. 이후 김유리는 “원래 걔가 그렇다. 미친 XX“라며 분노했고, 김정호는 “왜 이렇게까지 하냐고? 좋아한다”고 털어놨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김정호가 결혼식에서 김유리를 피한 채 괴로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임의정 작가는 원작인 노승아 작가의 웹소설을 다채롭고 풍성하게 풀어냈다. 현재 김정호와 김유리의 티카타카는 코믹함을 배가했고, 고등학교 때 두 사람의 대사는 아련한 감성을 자극했다. 또한 대학 시절 서로에게 마음을 되묻는 대사는 설렘을 자아냈고, 재회 후 서로의 생각을 모른 채 나누는 인터뷰는 극과 극 말투로 흥미를 더했다.
이은진 PD는 치밀한 연출과 영상미로 극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몰입도 높게 완성했다. 김유리가 검은 재킷을 입는 신은 그가 변호사로서 지닌 소신을 강조했고, 김정호가 옥탑에서 수영하다가 트레이닝복 재킷 깃을 세우는 장면에서는 그가 범상치 않은 인물임을 암시했다. 이들이 부동산에서 서로 의상을 지적하거나 계약서를 날리는 신은 폭소를 자아냈고, 전 연인이었던 두 사람의 미묘한 만남은 두근거림을 안겼다.
이승기와 이세영의 연기 합도 호평받고 있다. 두 사람은 망가짐을 불사한 열연을 펼쳤다. 뿐만 아니라 17년 서사를 품은 인물의 복잡다단한 내면을 촘촘히 표현했다. 더불어 유약함과 엉뚱함을 동시에 지닌 박우진 역의 김남희, 사랑스러운 걸크러시 한세연으로 변신한 김슬기, 팔불출 도진기로 웃음을 유발한 오동민, 친근감 있는 김천댁을 맛깔나게 그린 장혜진, 호기심 넘치는 최여사를 풍성하게 살린 백현주 등이 재미를 높였다.
한편, ‘법대로 사랑하라’는 매주 월, 화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notglasses@sportsseoul.com
사진 | ‘법대로 사랑하라’ 방송화면 캡처
기사추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