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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조은별기자]추석 연휴는 극장가의 ‘대목’이지만 올해는 다소 한산한 풍경이다.

올 여름 이른바 ‘빅4’로 불리는 한국 영화 4편의 성적이 썩 좋지 못한 때문인지, 신작 개봉이 대폭 줄었다. 연휴가 유독 짧은데다 고물가 영향으로 티켓 가격이 올라 극장가 나들이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때문에 검증된 인기작을 재개봉하거나 인기 트로트 가수를 내세운 영화들이 가족단위 관객들을 노리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는 이번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그간의 부진을 씻겠다는 각오로 신작 공세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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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 접수 나선 ‘공조2’ VS 재개봉 ‘모가디슈’·‘알라딘’

7일 개봉한 영화 ‘공조2:인터내셔날’(이하 ‘공조2’)은 이번 명절 선보이는 유일한 신작이다.

영화는 지난 2017년 관객 780만명을 동원한 ‘공조’의 속편으로 남북한형사 철령(현빈 분)과 진태(유해진)의 공조 수사라는 기본뼈대에 FBI 요원 잭(다니엘 헤니 분)이 투입, 3각 공조로 이야기를 확장하며 스케일을 키웠다.

여기에 배우 진선규가 북한 출신 국제적인 마약상 장명준으로 분해 악의 축을 담당한다. 철령을 짝사랑하는 진태의 처제 민영(임윤아 분)은 철령과 잭 사이 나 홀로 삼각관계로 웃음을 안긴다. 영화는 입소문에 힘입어 예매량 24만장(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을 돌파하며 흥행에 대한 기대를 안겼다.

지난해 엄혹한 거리두기 가운데 관객 361만 명을 동원한 류승완 감독의 영화 ‘모가디슈’도 7일부터 극장가를 찾고 있다.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 내전의 위기에 놓인 남북 대사관 직원들의 탈출기를 그린 영화로 김윤석, 조인성, 구교환 등이 주연을 맡았다.

배급사 롯데 엔터테인먼트는 “팬데믹 기간에도 적지 않은 관객이 관람해 호평한 만큼 극장에서 영화를 다시 보고 싶어하는 관객들이 있으리라 판단하고 재개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물인 디즈니 영화 ‘알라딘’도 같은 날 4DX로 재개봉해 가족단위 관객을 노린다. ‘어 홀 뉴 월드’(A Whole New World), ‘스피치리스’(Speechless) 등 삽입곡의 인기에 힘입어 2019년 1269만 관객을 모은 작품이다. 이번에도 실시간 예매율 3위(7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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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맨틱 에러:더 무비’의 선전도 눈여겨 볼만하다. BL물 전성시대를 이끈 OTT 왓챠 드라마 ‘시맨틱 에러’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개봉 5일만에 3만 관객을 넘어섰다. 드라마와 영화의 팬덤이 형성돼 연휴에도 N차 관람 및 단체 관람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가수 김호중의 두 번째 영화 ‘인생은 뷰티풀:비타돌체’도 7일 CGV 단독 개봉으로 관객을 찾아간다. 영화는 김호중의 이탈리아 여행기를 담은 로드무비 및 클래식 공연 무대로 트로트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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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남’부터 ‘어쩌다 전원일기’까지...제2의 ‘오징어게임’ 노리는 OTT 신작

반면 OTT는 신작이 넘쳐난다. 지난해 추석 공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이 글로벌 화제를 모으며 K콘텐츠의 명성을 높인 만큼 이번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신작 공세에 나서는 분위기다.

올 상반기 유례없는 흉작이었던 넷플릭스는 9일 공개되는 ‘수리남’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수리남’은 남미 국가 수리남을 배경으로 마약 판매상 누명을 쓴 홍어 수입업자가 마약 대부를 잡기 위해 국정원 비밀 작전에 합류하는 이야기로 실제 수리남에서 마약밀매조직을 만든 한국인 마약왕 조봉행의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했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 ‘공작’ 등을 연출한 윤종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하정우, 황정민, 박해수, 조우진, 유연석 등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남자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넷플릭스는 ‘수리남’에 ‘오징어게임’의 250억원보다 많은 35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즈니+는 예능으로 한류팬들의 시선을 모은다. 8일 0시 공개한 ‘더존:버텨야 산다’는 탈출구 없는 8개의 미래 재난 시뮬레이션 존에서 펼쳐지는 인류대표 3인방의 생존기를 그린 리얼 버라이어티물이다. 방송인 유재석과 이광수가 SBS ‘런닝맨’ 이후 다시 뭉쳤고 소녀시대 유리가 인류대표 3인방 중 1인으로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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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MT 단체 포스터

토종 OTT 왓챠는 음악 예능 ‘인사이드 리릭스’로 음악 마니아들에게 손짓한다. ‘인사이드리릭스’는 가수 윤종신, 그룹 넬의 김종완, 에픽하이의 타블로, 선우정아, 새소년의 황소윤 등, 다섯명의 내로라하는 뮤지션들이 직접 쓴 가사에 얽힌 뒷이야기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후배 가수들이 선배들 노래를 재해석해 커버 무대를 꾸미는 프로그램이다. 작사가 김이나가 진행을 맡았다. 8일 공개한다.

티빙도 같은날 새 예능 콘텐츠 ‘청춘MT’를 선보인다. ‘청춘MT’는 ‘구르미 그린 달빛’, ‘이태원 클라쓰’, ‘안나라수마나라’ 등을 연출한 김성윤 PD가 자신의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세계관 대통합 예능 콘텐츠물을 지향한다. 배우 박보검, 김유정, 진영, 채수빈, 곽동연, 박서준, 안보현, 권나라, 류경수, 이주영, 지창욱, 최성은, 황인엽, 지혜원, 김보윤 등이 총출동한다.

mulgae@sportsseoul.com

사진제공|CJ ENM, 롯데 엔터테인먼트,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왓챠, CGV, 넷플릭스, 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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