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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황카카’ 황진성(38) 풋볼A 감독이 지도자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황 감독은 최근 이슬기 코치, 김동석 코치와 힘을 합쳐 18세 이하 클럽팀 풋볼A를 창단했다. 현재 중학생 3학년을 대상으로 신입생을 모집해 2023년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선수를 모집했는데 신생팀임에도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스쿼드가 완성되고 있다.
풋볼A가 유소년 클럽 축구계에서 화제를 모으는 이유는 코칭스태프의 면면 때문이다. 황 감독은 현역 시절 K리그 최고의 테크니션이었다. K리그 통산 338경기에 출전해 54골67도움을 기록한 ‘역대급’ 공격형 미드필더였다. 특히 포항 스틸러스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태극마크를 다는 등 시대를 풍미했다. 코치들의 경험도 풍부하다. 이 코치는 대구FC와 포항, 대전, 인천 유나이티드, FC안양을 거치며 65경기에 출전했다. 만으로 10대에 FC서울에서 프로 데뷔했던 김 코치는 울산 현대, 대구, 인천 등에서 통산 145경기에 나섰다. 세 사람의 출전 수를 합치면 548경기에 달한다. 프로 시절의 경험을 선수들에게 생생하게 전수할 수 있는 ‘드림팀’인 셈이다.
풋볼A는 이 코치의 제안으로 창단됐다. 이 코치는 “강원에서 코치, B팀 감독으로 일한 후 팀을 나와 짧게 고등학교, 대학교 팀을 경험했다. 그 경험이 너무 좋아 팀을 만들고 싶었다. 제일 좋아하는 형, 동생에게 제안했는데 어렵게 성사됐다. 감독님은 계속 거절했고, 이 코치는 한 번에 허락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황 감독은 “나는 지도자 경험이 없다. 하고 싶지 않았다. 스트레스가 심한 그 삶을 잘 알기 때문이었다”라면서 “그래도 우리가 같이 하면 원하는 대로 좋은 팀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하자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김 코치는 “두 선배와 함께하는 것이라면 크게 고민할 이유가 없었다. 감독님은 제가 동경했던 선수다. 너무 잘해 ‘담그고’ 싶을 정도였다. 슬기형은 워낙 좋은 사람이라 어떤 일이든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세 사람의 ‘케미’를 보면 확실히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황 감독은 축구인 대다수가 인정하는 ‘선한’ 사람이다. 이해심이 넓고, 포용력이 있어 좋은 지도자가 될 자질이 있다. 이 코치는 마당발에 추진력이 좋다. 현재 팀의 살림살이도 이 코치가 책임지고 있다. 김 코치는 강단이 있고 할 말은 하는 스타일이다. 황 감독은 “확실히 조합이 좋은 것 같다. 각자의 역할을 잘 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후배들 덕분에 든든하다. 내가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라며 코치들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공교롭게도 세 사람 모두 미드필더 출신이라 이 코치는 “미드필더 한 명은 꼭 잘 만들어야 한다”라며 웃었다.
풋볼A가 추구하는 방향성은 ‘행복’에 있다. 황 감독은 “같이 성장하는 팀을 만들고 싶다. 재미있게, 행복하게 공을 차는 팀이 되는 게 목표다. 좋은 선수이자 사람으로 함께 커가길 바란다”라는 목표를 말했다. 이 코치는 “다 행복했으면 좋겠다. 우리 팀에 들어온 선수가 프로 선수의 꿈을 놓지 않게 돕고 싶다. 좋은 영향을 미치는 지도자가 되겠다”라고 말했다. 김 코치는 “축구를 그만두는 아이들 대부분이 축구에 대해 나쁜 기억을 갖고 있다. 우리 팀 선수는 그렇지 않았으면 좋겠다. 축구를 끝까지 좋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라는 바람을 얘기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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