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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포항=박준범기자] 나이는 중요치 않다. 포항 스틸러스 베테랑 듀오 신진호(34)와 신광훈(35) 듀오의 이야기다.
신진호와 신광훈은 포항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여러 팀을 거치다 둘은 지난 2021시즌부터 다시 포항으로 돌아와 의기투합했다. 호흡을 맞추고 있다. 그리고 올시즌 지치지 않고 포항의 중심을 잘 잡고 있다. 이미 신진호는 28경기, 신광훈은 31경기에 나섰다. 그는 “혹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감독님이 잘 써주시니까 감사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신진호 역시 “컨디션이 나쁘거나 체력적인 문제가 있으면 항상 말씀하라고 하신다. 3일에 한 번씩 경기하면 피곤함이 있긴 하다. 그렇다고 이상을 느끼고 있지는 않다. 괜찮다”고 동의했다.
신진호는 올시즌 초반 상당히 빠른 속도로 경고 카드를 수집했다. 신광훈은 터프한 플레이를 즐겨한다. 서로의 플레이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신광훈은 “지난해에는 제가 카드를 많이 받았는데 올해는 진호가 그런 구실을 하는 듯하다. 생각보다 너무 속도가 빨랐다. 그런데 사실 수비수들은 그렇게 끊어주면 편하다. 앞에서 희생하고 열심히 수비한다는 의미다. 그로 인해서 출전 정지돼 자주 보지 못할 수는 있으나 적당하게 끊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역시 “사실 나이를 먹으면 안 할 줄 알았다. 그런 캐릭터가 팀에 필요하다. 분명히 광훈이 형의 플레이를 보고 어린 선수들이 느끼는 게 있을 것이다. 나도 그렇고 광훈이 형도 선수단에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거들었다. 이를 들은 신광훈은 “이게 다 이수빈과 이승모가 안 해서 그렇다”라며 “많이 좋아졌지만 더 부딪혀야 한다”고 웃었다.
이제 시즌 종료까지 5경기가 남았다. 신진호와 신광훈의 활약은 팀에도 중요하다. 신광훈은 “진호는 이미 베스트11 확정이다.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는데, 아직 전성기가 오지 않은 것 같다. 옆에서 봐도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K리그에서 대표적으로 저평가 받는 선수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후배를 높게 평가했다. 신진호는 “광훈이 형은 노련미의 끝이라고 봐야 한다. 측면에서 광훈이 형만의 플레이가 있다. 아직도 잘한다. 따라 할 수 없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3위에 올라 있는 포항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을 노릴 수 있다. 신광훈은 “팬들이 원하는 건 최소 ACL 진출권인 것 같다. 더 높은 위치로 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고, 신진호는 “지난해에 12승을 했는데 이미 넘어섰다. 많이 이길 수 있다는 것에 자신감이 생겼다. 득점하고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보이겠다”고 눈을 반짝였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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