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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기자] KIA가 자력 5위 확정을 위해 각오를 불태우고 있다. 그 중심에 베테랑 최형우(39)가 있다. 김종국(49) 감독도 엄지를 치켜세운다. 호평을 남기지 않을 이유가 없다.
최형우는 올시즌 128경기에 나서 타율 0.257, 12홈런 67타점, OPS 0.764를 기록중이다. 전성기와 비교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그래도 선참으로서 팀의 중심을 잡고 있다. 존재감이 다르다.
특히 2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5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2루타 두 방을 치며 2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을 일궈냈다. 3회초 3-0으로 5-0을 만드는 2타점 2루타를 날렸고, 6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2루타를 쳤고, 황대인의 투런 홈런 때 홈을 밟았다.
김 감독은 “최형우를 비롯한 우리 베테랑들이 팀을 잘 이끌고 있다. 자기 몫을 해주면서 타선이 전체적으로 집중력이 좋아졌다.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임한다.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형우도 알고 있다. 2일 경기 후 “지금 시기에는 사실 타격감이 중요하지 않다. 좋은 공을 노리고, 안 노리고 할 문제도 아니다. 어떻게든 점수를 내야만 한다는 생각이었다. 오늘 다행히 좋은 타구들이 나와 추가점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들어서는 이긴다는 생각만 하고 경기에 나선다. 1점이라도 더 내야 승리하고, 빨리 5강을 확정지을 수 있다. 그래서 주자가 2루에 있으면 3루를 보낸다는 생각, 주자가 없으면 출루해야한다는 생각만 한다.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려는 자세가 예전보다 훨씬 커졌다”고 덧붙였다.
최근 수비 시간도 늘었다. 최근 선발 출전한 7경기 가운데 4경기에서 좌익수로 나섰다. 김 감독은 “최형우가 수비를 못하는 선수가 아니다. 지명타자로 계속 나가다가 최근 좌익수로 한 번씩 나가고 있다. 타구 판단이 좋은 선수다. 예전과 비교해 스피드와 범위가 줄어들었을 수는 있지만, 타구 판단이 좋고, 실수가 없다”고 짚었다.
최형우는 “최근 들어 수비까지 출전하는 경기가 늘었다. 체력적으로야 다소 힘든 부분이 있다. 그러나 오히려 후배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재미있게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패를 통해 얻은 것도 있다. 최형우는 “우리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다. 순위 경쟁을 하면서 얻는 것이 있을 것이다. 9연패를 하면서 나조차도 조금 막막한 기분이 있었다. 지나고보니 후배들이 잘 이겨내 지금까지 왔더라. 우리 선수들 지금 잘하고 있다. 이런 경기들이 큰 경험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9연패에 빠지면 금방이라도 5위에서 내려올 듯했다. 그러나 분위기를 바꿨고, 최근 7경기 5승 2패를 일궈냈다. 6위 NC에 2경기 앞선 5위다. 5위 확정 매직넘버는 3이다. 최대한 빨리 지우고자 한다. ‘큰형’ 최형우가 선봉에 서고 있다. 후배들이 따르지 않을 수가 없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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