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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황혜정기자] “시즌 다 끝났는데 경쟁은 무슨 경쟁.”
두산 김태형 감독은 확답을 피했다. 오히려 경쟁이 아니라고 했다. 9월 말, 이날은 주전 포수 박세혁(32) 대신 장승현(28)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날이었다. 최근 장승현이 선발진에 포함되는 날이 늘고 있다.
지난 9월1일부터 10월3일까지 두산은 총 28경기를 치렀다. 박세혁과 장승현은 각각 21경기 소화했다. 박세혁은 9월부터 타율 0.195(41타수 8안타 4타점)를 기록했고, 장승현은 같은 시기 타율 0.333(42타수 14안타 5타점)을 작성했다.
이 시기에 물론 박세혁이 지난달 16일 경기 도중 삼성 피렐라의 스윙에 머리를 맞아 다음날 선발에서 제외되는 등 부상 여파로 못 나온 이유도 있다. 그러나 그 사이에 보여준 장승현의 활약을 김 감독도 외면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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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과 부진 등의 이유로 2군에 내려가 있다가 9월 초부터 다시 1군에 모습을 드러낸 장승현은 지난달 17일부터 본격적으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 박세혁이 9경기에 출장해 타율 0.077(13타수 1안타 1타점)만 기록한 것에 비해 장승현은 14경기 출장해 타율 0.371(35타수 13안타 5타점)을 작성했다. 장승현은 수비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도 공격에서도 활약했다.
김 감독은 경기 중간 포수 교체가 잦은 사령탑이다. 포수와 선발 투수 간의 합이 좋지 않다는 판단이 든다면 1회만 마치고 포수 교체를 단행하기도 한다. 한 경기 동안 1군 엔트리에 포함된 포수 3명을 모두 내보낸 경우도 있다. 김 감독이 공개적으로 “많이 발전했다”고 칭찬했지만, 단기간 활약만 보고 장승현이 박세혁을 밀어냈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 박세혁은 지난 2012년 두산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두산에서만 4년 넘게 주전 포수로 활약한 선수다.
올시즌을 끝으로 박세혁은 FA(자유계약선수)가 된다. 김 감독이 팀을 떠날 수도 있는 박세혁의 대체자를 시험하는 중인지 시선이 집중된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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