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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잔여 경기와 상관없이 8일부터 벌어지는 와일드카드시리즈 홈필드를 갖게 됐다.
토론토는 4일 볼티모어 원정에서 오리올스를 5-1로 누르고 91승69패를 마크, 잔여 2경기를 전패해도 로저스센터에서 와일드카드시리즈를 치르게 됐다. 91승은 지난해와 타이 기록이다. 지난해는 1승이 모자라 가을야구가 좌절됐지만 올해는 2020년 이후 2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땄다.
2022시즌 토론토의 진행과정은 복잡하다. 시즌 초 라스베이거스 도박사들은 아메리칸리그의 가장 강력한 월드시리즈 후보로 꼽았다. 전년도 91승을 거둔데다가 프리에이전트 투수 케빈 가우스맨, 기구치 유세이를 확보했다. 팀에서 육성한 알렉 마노아(24)는 두자릿수 투수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가 됐던 터다. 영파워 타선은 2루수 최다 홈런 기록(45개)을 작성한 마커스 시미엔(텍사스 레인저스)이 FA로 떠났지만 여전히 최강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야구는 늘 전망이 빗나가게 마련. 초반 12승6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가 마지막이다. 뉴욕 양키스에게 선두를 빼앗겼다. 구단이 2023년까지 계약을 연장하고 2024, 2025년은 구단옵션으로 자리를 보장했던 찰리 몬토요는 5할대 승률에서 조금 웃도는 성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구단은 전반기를 마칠 무렵 7월13일 계약이 보장된 몬토요를 해고하는 강수를 던졌다. 이 때 몬토요의 성적은 46승42패, 지구 4위에 머물렀다. 존 슈나이더 벤치코치(42)가 감독대행으로 승격됐다. 포수 출신의 슈나이더는 일찌감치 감독감으로 평가받은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다. 토론토가 이를 알고 승률 5할 이상을 작성하고 있는 몬토요를 해고하는 강수를 던진 셈이다.
두 감독을 비교하면 몬토요 때 토론토 46승42패, 경기당 득점 4.6, 홈런 112개, 평균차잭점 4.08이었다. 슈나이더 체제에서 45승27패 경디당 5.1득점, 홈런 87, 평균자책점 3.63으로 포스트시즌 경쟁력을 갖춘 팀으로 복귀했다.
슈나이더 감독의 지도력과 포스트시즌 진출로 많은 사람들이 비난을 피하게 됐다. 토론토 프런트 마크 샤파이로 CEO, 로스 앳킨스 GM이다. 이들은 류현진을 4년 8000만 달러, 기구치와 3년 3600만 달러 FA 게약을 맺었다.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트레이드한 호세 베리오스와는 7년 1억3100만 달러 연장계약을 했다.
류현진 6경기 등판한 뒤 내년 후반기 복귀도 불투명한 팔꿈치인대접합수술로 끝났다. 기구치는 선발에서 불펜으로 강등됐다. 5승7패 5.27. 그나마 베리오스(12승7패)는 평균자책점 5.23에도 선발로테이션을 거르지않고 지켰다는 점에서 류현진, 기구치보다는 나은 평점을 받았다.
류현진은 운이 좋다. 8000만 달러 계약의 ‘FA 먹튀’다. 4년 계약에 두 시즌 밖에 팀에 공헌하지 않았다. 그러나 류현진 비난 강도는 매우 낮은 편이다. 이유가 있다. 계약 첫 해 코로나 바이러스로 시즌 60경기 일정 때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킨 일등공신은 류현진이다. 일단 한 차례 포스트시즌 진출에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팬들에게는 이 점이 각인돼 있다.
또하나 올해 와일드카드 진출로 팀의 긍정적인 면이 부각되면서 부상과 부진 선수들에게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포스트시즌 진출로 묻어가는 형국. ‘럭키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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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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