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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울산=김용일기자] “여러분 미안합니다.”
울산 현대 브라질 공격수 레오나르도는 지난 5일 전북 현대와 FA컵 4강전 홈경기 직후 코치진, 동료에게 사과했다. 그는 이날 1-1로 맞선 후반 교체로 들어갔으나 종료 직전 상대 수비수 박진섭과 신경전을 펼치다가 머리를 들이밀며 ‘박치기’를 시도했다가 레드카드를 받았다.
울산은 전북과 치열하게 힘겨루기하며 결승행에 도전했으나 레오나르도의 퇴장으로 동력을 잃었다. 체력 부담을 떠안은 연장 승부에서 수적 열세까지 몰린 울산은 전북 공세에 시달리다가 연장 후반 3분 조규성에게 결승포를 얻어맞고 1-2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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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팀은 오는 8일 오후 4시30분 같은 장소인 울산문수경기장에서 킥오프하는 K리그1 35라운드에서 재격돌한다. 승점 69로 선두를 달리는 울산은 2위 전북(승점 64)과 승점 5 차이. 리그 잔여 4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승점 3을 추가하면 17년 만에 K리그 우승 트로피 획득이 확실시된다.
그런 만큼 ‘현대가더비 2연전’의 첫판이던 FA컵 4강전은 울산에 결승 진출이라는 동기 부여 외에 최대 목표인 K리그1 우승을 향하는 데 기선제압 의미가 있었다. 홍 감독은 전북 윙어 바로우를 잡고자 오인표를 선발 투입해 공수에서 변칙적으로 활용하는 등 눈에 띄는 전술을 펼쳤다. 그러나 승부처에서 레오나르도의 퇴장으로 일련의 과정을 무의미해졌다.
평소 외인 선수를 독려하던 홍 감독도 이날만큼은 라커룸에서 레오나르도의 행동을 비판했다. 프로답지 않은 행동으로 동료의 노력을 짓밟았기 때문이다. 홍 감독은 그의 퇴장에 “바보 같은 원 플레이로 팀을 혼란에 빠뜨렸다”고 강하게 말했다. 레오나르도는 퇴장 직후 격노하며 그라운드를 떠났지만 자기 행동을 크게 후회했다. 울산 관계자는 “레오가 동료는 물론 구단 관계자에게도 정말 미안하다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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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는 결자해지 자세로 전북과 리턴매치를 기다리고 있다. 올 시즌 울산의 ‘플랜A’ 최전방 중심은 레오나르도다. 리그에서 11골을 기록 중인 그는 지난 3월6일 전주에서 열린 올 시즌 첫 현대가더비에서 결승포를 터뜨리며 울산의 1-0 신승을 이끈 적이 있다. FA컵에 교체로 뛰며 힘을 비축한 만큼 전북을 상대로 속죄포를 터뜨리며 퇴장 악몽을 지울지 지켜볼 일이다.
울산은 아마노 준이 경고누적(사후징계까지 3경기 결장)으로 현대가더비에 못 뛴다. 레오나르도의 역할이 그만큼 더 중요해졌다. 홍 감독은 이외에 FA컵 4강전 선발진에서 제외했던 이청용, 엄원상, 정승현, 김영권 등 공수 주력 요원을 전북전에 총출동시킬 태세다. ‘정공법’으로 현대가더비 끝장승부를 그리고 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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