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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상암=정다워기자] “정신차려 서울!”
FC서울과 성남FC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37라운드 경기가 열린 16일의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냉랭한 분위기가 돌았다. 서울이 졸전 끝에 성남에 0-1로 패했기 때문이었다.
서울은 이미 강등이 확정된 성남을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했다. 성남은 조직적인 전방 압박으로 서울의 빌드업을 방해했다. 서울의 수비, 미드필드진은 패스 미스를 남발하며 특유의 장점을 발휘하지 못했다. 몇 차례 나온 득점 기회는 살리지 못했다. 결국 수비수의 허탈한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실점했고, 이를 만회하지 못한 채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경기 내내 탄식이 이어지더니 막판에는 서울 서포터석에서 야유가 나왔다. 안익수 서울 감독을 비판하며 “OUT” 구호가 크게 울려퍼졌다. 이어서는 “정신차려 서울” 메시지로 선수들을 채찍질 하기도 했다. 팬의 격렬한 항의에도 서울은 경기를 뒤집지 못한 채 패배했다.
경기 후에는 서울 선수단 버스 앞을 200여명의 팬이 막아섰다. 결국 안익수 감독과 주장 나상호가 버스에서 내려 사과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서울 팬이 이처럼 집단 행동을 한 이유는 명확하다. 서울에 강등 위기감이 엄습했기 때문이다. 이날 패배로 서울은 수원 삼성에 쫓기는 신세가 됐다. 9위 서울은 승점 43으로 9위에 자리하고 있다. 10위 수원 삼성(41점)과는 2점 차에 불과하다. 마지막 경기서 서울이 패하고 수원 삼성이 승리할 경우 두 팀의 순위는 뒤집힌다. 서울이 10위로 내려가 승강플레이오프에 나서는 상황이 발생할지도 모른다. 성남전 패배가 더 쓰라린 이유였다.
서울은 FA컵 결승에 진출한 상태다. 우승의 여지가 남아 있고 결과에 따라 다음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나갈지도 모른다. 하지만 최근 K리그1 5경기에서 2무3패로 승리가 없어 잔류를 확정하지 못했고, 경기 내용조차 정체된 모습에 팬심은 나락으로 떨어진 모습이다. 안 감독은 “제 불찰”이라며 고개를 숙였지만 쉽게 진화되지는 않을 분위기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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