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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수원=김민규기자]“그냥 네 번째 타자입니다.”
부담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포스트시즌에서 키움 타선의 중추적 역할인 4번 타자를 맡고 있는 내야수 김혜성(23)의 얘기다. 무엇보다 자신이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일까. 그는 경기 전 가장 늦게까지 훈련을 진행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김혜성은 지난 1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포스트시즌 KT와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에 4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팀의 9-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에서 그는 훈련으로 흘린 땀의 대가를 확실히 보여줬다. 김혜성은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MVP(최우수선수)급 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경기 후 김혜성은 “일단 앞 타선에 이정후가 있고 뒤에는 야시엘 푸이그가 있기 때문에 ‘공격 흐름을 잘 이어주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했다. 그런데 오늘 흐름이 잘 이어져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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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키움의 4번 타자 역할을 맡고 있다. 전날 3차전에서 키움은 ‘이정후-김혜성-푸이그’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앞세워 KT를 완파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겨뒀다. 김혜성은 올시즌 초반 4번 타자로 출전하기도 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오랜 만에 4번 타순에 배치됐다. 부담감은 없을까.
김혜성은 “부담은 없는 것 같다. 내가 4번 타자라고 해서 달라지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며 “네 번째 타자란 생각으로 평소와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타석에 서고 있다”고 담담하게 털어놨다. 이어 “중요한 타선이고 중심타자니까 중요한 상황이 왔을 때는 기회를 꼭 살리겠단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7일 열린 2차전의 무득점 패배의 충격을 완전히 털어냈다. 3차전에선 이정후가 멀티히트로 포스트시즌 1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고 김혜성은 3안타 2타점, 이날 MVP에 뽑힌 푸이그가 3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여기에 리드오프 김준완이 2안타 3타점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지난 2차전 풀리지 않았던 타선의 답답함도 말끔히 씻어냈다.
2차전의 조급함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김혜성은 “조급함보단 타격 코치님의 조언을 잘 듣고 타석에서 확신을 갖고 한 것이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선수들 모두가 열심히 준비했고 경기에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힘줘 말했다.
역대 준PO에서 ‘1승 1패’ 이후 3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모두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단순한 기록일 수도 있겠지만 선수들에겐 하나의 동기부여와 자신감이 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김혜성은 “역대 전적이 그렇다면 우리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하고 꼭 그랬으면 좋겠다. 또 꼭 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있도록 열심히 해서 꼭 승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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