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2022년 제26차 국가올림픽 위원회연합회(ANOC) 총회가 18일부터 20일까지 서울에서 열렸다. 이번 총회에 참가하기 위해 라오스에서는 셍폰 포나맛이 대표로 한국에 왔다.
셍폰은 2015년부터 지금까지 친구처럼 지내고 있다. 라오스에 들어가 야구협회를 어떻게 창설하고 국가대표 선수들을 어떻게 뽑아야 할지 그리고 이들을 데리고 해외에 나갈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 정말 아무것도 모를 때 가장 옆에서 자기 일처럼 도움을 준 사람이 바로 그다.
이번에 한국에 방문하게 된 것은 한국에서 열리는 제26차 ANOC 총회가 열린다고 해서 라오스 올림픽 조직위원 대표로 참석하게 되었다고 한다.
17일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포나맛이 전화해 한번 만나고 싶다고 했다. 곧바로 달려가겠다고 했더니 20일에 모든 행사가 다 끝이 나니 21일에 보자는 것이다. 모든 스케줄을 뒤로 한채 21일 그를 만나기 위해 서울로 갔다.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거의 3년 동안 친구를 만나지 못했다.
일단 그를 데리고 마포구에 있는 한국 라오스 친선협회(K.L.F.A) 사무실로 데리고 가서 오명환 한·라 친선협회회장님과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모든 이야기를 끝내고 2차로 점심시간이 되어 친구를 데리고 한국식당에 갔다. 돼지고기와 김치찌개를 시켰는데 나보다 한국음식을 더 잘 먹는 것이다. 라오스에 있을 때 가끔 라오스 야구협회 캄파이 회장과 셍폰을 데리고 한국음식점에 갔었다.
오늘 식사를 같이 하는데 셍폰은 아예 김치찌개에 밥을 말아서 먹었다. 셍폰을 보면서 처음 라오스 들어갔을 때가 오버랩 되면서 라오스 초창기가 떠올랐다.
사회주의국가와 교류를 처음 해보기에 시행착오도 많았고 소통의 부재로 오해도 많이 했다. 세월이 쌓이니 우정도 쌓였다. 정말 그때는 모든 것들이 막막하기만 했고 ‘과연 라오스 땅에 야구를 심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랬던 라오스 땅에서 야구를 전파할 수 있도록 가장 많이 힘을 실어주고 함께 해 주었던 사람이 셍폰이다.
셍폰 뿐만 아니라 라오스 야구협회 캄파이 회장도 한국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그들과 함께 지난 10년 동안 야구를 전파할 수 있었고 대구은행의 도움으로 라오스에서 야구장을 지을 수 있었다. 게다가 다가오는 내년 2월말에는 인근 4개국을 초청하여 동남아에서 최초로 공식국제야구대회를 라오스가 주최하게 된다.
이만큼 발전하기까지 현지인인 라오스의 몇몇 분들의 수고와 협조가 큰 역할을 했다. 요즈음은 라오스 야구 일을 할때 스포츠민간외교의 힘을 종종 실감한다. 앞으로 다른 분야도 라오스와 협력하는 일이 점점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만수 전 SK 감독 · 헐크 파운데이션 이사장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