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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너도나도 포수를 말한다. 찾는 팀도 있고, 내놓겠다는 팀도 있다. 여기에 자유시장에 나올 선수들도 있다. 여러 의미로 차고넘친다. 판이 크게 깔릴 상황이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26일 취임식 자리에서 “우리가 포수 쪽에 선수층이 두텁다. 상황을 지켜보겠다. 대행을 하면서 느낀 것이 있다. 야수 쪽은 신진급 선수들이 많이 올라왔다. 선발도 어느 정도 안정감이 있다. 불펜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다. 상황과 조건이 맞는다면 부족한 부분을 채웠으면 하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9개 구단들에게 ‘포수를 내놓을테니 불펜 카드를 제시해달라’고 공개적으로 의사 타진에 나선 셈이다. 그만큼 삼성이 포수가 풍부하다. ‘포수 왕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전 강민호가 있고, 또 다른 주전 김태군이 있다. LG에서 박해민의 보상선수로 데려온 김재성이 2022년 단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덕분이 삼성이 넉넉하게 3포수를 운영할 수 있었다. 확실한 시너지 효과를 봤다.
여기에 백업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던 김민수가 있고, 군필 1999년생 이병헌, 내년 6월 전역 예정인 2000년생 김도환까지 뒤를 받친다. 다른 팀들이 군침을 흘릴 만한 상황이다. 반대로 삼성은 이 카드를 잘 활용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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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팀도 있다. 두산의 경우 이승엽 신임 감독이 취임식날 공개적으로 “가장 필요한 포지션은 포수다. 좋은 포수가 있어야 야수와 투수가 편안하게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세혁이 FA로 풀리기에 상황이 녹록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강민호를 떠나보낸 후 몇 년째 포수 고민을 하고 있는 롯데도 있다. 정규시즌 1위 SSG도 포수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재원이 FA가 된다. KIA와 NC, LG 또한 박동원과 양의지, 유강남이 시즌 후 FA다. ‘있던 선수’가 갑자기 사라지는 공포를 체험할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포수가 급하지 않은 팀은 장성우가 있는 KT, 최재훈을 장기계약으로 잡은 한화, 이지영이 버티는 키움 정도다. 일단 FA 포수 5명을 두고 치열한 눈치싸움이 전개될 수 있다. 이는 ‘돈 싸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틈을 삼성이 파고들 여지가 생긴다. FA 시장에서 성과를 얻지 못한 팀들이 삼성에게 손을 내밀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삼성이 쥔 카드가 매력적이다. 삼성이 원하는 바가 명확하다는 점은 제한 요소일 수 있다. 그러나 불펜이 아닌 다른 포지션이라도 괜찮은 대가가 있다면 트레이드를 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포스트시즌이 한창인 상황이지만, 포수 시장의 판이 서서히 깔리고 있다. 벌써부터 ‘난리’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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