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 김보경이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FA컵 결승1차전 FC서울과 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상암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상암=김용일기자] 전북 현대가 FC서울과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 첫판에서 두 골을 내주고도 따라잡으며 비겼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FA컵 결승 1차전 서울 원정 경기에서 0-2로 뒤지다가 전반 막판 바로우, 조규성의 연속포로 2-2 무승부를 거뒀다. 양 팀은 오는 30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우승 트로피를 두고 최후의 대결을 벌이게 됐다.

가까스로 K리그1 잔류에 성공한 서울은 일류첸코와 조영욱을 최전방에 두고 나상호, 기성용, 오스마르, 강성진이 뒤를 받쳤다. K리그1 6연패에 실패하며 FA컵에서 명예 회복을 벼르는 전북은 바로우~조규성~송민규 공격 삼각 편대를 앞세웠다.

FC서울 기성용이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전북은 킥오프 1분도 채 되지 않아 미드필더 김진규가 위협적인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서울 골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선제골은 서울의 몫이었다. 의욕적으로 전북의 창과 맞선 전반 2분 기성용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반격에 나선 전북은 전반 16분 바로우가 왼쪽을 돌파해 내준 공을 조규성이 골문 앞에서 발을 갖다 댔으나 양반힌 서울 골키퍼가 저지했다. 이어 전반 30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공격에 가담한 김진수가 때린 슛이 기성용 몸에 맞고 흘렀는데, 송민규가 이어받아 왼발 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그러나 주심은 비디오판독(VAR)으로 송민규의 오프사이드를 잡아내며 득점을 취소했다.

조영욱의 팀의 두 번째 득점에 성공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위기를 넘긴 서울은 전반 38분 추가골에 성공했다. 김진야가 왼쪽 측면에서 오른발로 차올린 공을 조영욱이 헤딩 슛으로 전북 골문을 저격했다. 상암벌은 서울 팬의 환호로 가득했다.

그럼에도 전북은 강했다. 전반 42분 바로우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환상적인 왼발 감아 차기 슛으로 만회골을 터뜨렸다. 이어 전반 추가 시간 페널티킥 기회를 잡았다. 김진수의 크로스를 송민규가 골문 오른쪽에서 머리로 연결했는데, 마크하던 김진야 팔에 공이 닿았다. 주심은 VAR를 통해 페널티 스폿을 찍었다. 키커로 나선 조규성이 오른발 동점골로 연결했다.

전북현대 조규성이 PK골을 성공시킨 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전북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보경, 백승호를 투입하며 승부를 걸었다. 후반 4분 김보경, 후반 6분 바로우가 연달아 결정적인 슛을 때렸는데 서울 양한빈 선방쇼에 가로막혔다. 서울이 수세에 몰리자 전북은 후반 14분 바로우를 빼고 한교원까지 투입했다. 그는 후반 18분 김진수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했는데 공은 살짝 골문 위로 벗어났다.

서울도 이후 기성용 대신 팔로세비치, 강성진 대신 박동진을 연달아 투입하며 2선과 공격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팔로세비치가 세 차례 회심의 왼발 슛을 시도했는데 골문을 벗어나거나 수비 블록에 걸렸다. 결국 양 팀은 막판까지 일진일퇴 공방전을 벌였지만 더는 득점하지 못했다. 사흘 뒤 전주에서 트로피 주인을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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