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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상암=김용일기자] “청용·자철이도 응원, 셋 다 유종의 미를.”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 첫판에서 ‘깜짝 선제골’을 넣은 기성용(FC서울)은 절친한 친구로부터 응원 메시지를 받았다며 우승을 바랐다.
기성용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FA컵 결승 1차전 전북 현대와 홈경기에서 전반 2분 오른발 중거리포로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서울은 전반 38분 조영욱의 헤딩 추가골로 두 골 리드를 했는데 바로우(전반 43분), 조규성(전반 추가 시간·페널티킥)에게 연달아 실점하며 2-2로 비겼다. 양 팀 2차전은 사흘 뒤인 30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한다. 원장 다득점제에 따라 전북이 유리한 상황이다.
기성용은 “승리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으면 좋았겠지만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양 팀 다 좋은 경기했다”며 “동료를 믿고 편하게 경기했더니 플레이가 한결 편하더라. 개인적으로 (골이) 늦게 들어갔다면 좋았을 것 같다. 전북이 더 공격적으로 나오게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선제골 직후 수영을 하듯 ‘헤엄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에 대해 “별 의미 없다. 애초 서포터즈석까지 가려고 해는데 너무 멀어서 가지 못했다. 또 (지)동원이가 골을 넣으면 자기한테 달려오라고 했는데 깜빡 잊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올해 골대도 많이 때리는 등 리그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해 아쉬웠다. 한 골을 넣으면서 FA컵 1차전 마무리해서 다행”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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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성용은 선제골로 활약했으나 후반 이르게 팔로세비치와 교체돼 물러났다. 그는 “교체는 코치진의 권한이다. 사실 몸이 가벼웠고 후반에 무언가 하나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아쉬웠다. 그러나 나도, 오스마르도 나이가 적지 않기에 (짧은 기간에) 2경기를 풀타임으로 뛰는 게 쉽지 않았으리라고 본 것 같다.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단짝인 이청용(울산 현대), 구자철(제주 유나이티드)의 응원도 전했다. 그는 “지난 수원FC전부터 연락받았다. (시즌)마지막 경기에서 자철이는 오랜만에 경기 뛰면서 (득점하는 등) 좋은 모습 보였다. 또 축구 선수로도 좋아하는 청용이가 올해 MVP를 타게 돼 개인적으로 기쁘다. 친구들이 내가 마지막으로 (FA컵에서) 우승해서 셋 다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더라”고 언급했다.
K리그에서는 서울에서만 뛴 기성용에게 이번 FA컵 우승은 간절하다. “프로에 온 뒤 스코틀랜드에서 (리그·FA컵) 우승했고 영국에서도 리그컵을 우승했는데 서울에서는 트로피 들어 올린 적이 없다. 여러 가지로 지금이 우승할 좋은 기회라고 본다. 그렇다고 너무 부담을 가져서는 안 된다. 오늘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2차전에 임해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올 시즌 마지막 경기이니 선수들이 하나가 돼서 원정이지만 전북을 잡아보고 싶다. 팬들이 응원을 많이 해줬으면 한다”고 바랐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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