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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겔3쿠션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한 이충복(오른쪽). 제공 | 대한당구연맹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한국 당구 3쿠션 대부’ 이충복이 베겔월드컵에서 준우승했다.

이충복은 30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베겔에서 열린 2022 세계캐롬연맹(UMB) 베겔3쿠션월드컵 결승에서 ‘4대 천왕’ 중 한 명인 토브욘 브롬달(스웨덴)과 겨뤄 30-50으로 아쉽게 졌다.

커리어 최초 월드컵 우승을 겨냥한 이충복은 무려 44회나 챔피언에 오른 적이 있는 브롬달을 상대로 16이닝까지 29-31로 근소하게 뒤지며 맞섰다. 그러나 브롬달은 역시 막강한 상대였다. 17이닝 7연속 득점을 포함해 19이닝까지 무려 18점을 몰아치며 49점 고지를 밟았다. 그 사이 이충복은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브롬달이 20이닝에 득점에 실패했으나 이충복도 추격에 실패했다. 결국 브롬달이 21이닝에 남은 1점을 채우면서 경기를 끝냈다. 에버리지 2.380의 고감도 샷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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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대한당구연맹

아쉽게 우승은 놓쳤지만 이충복은 커리어 첫 월드컵 준우승 역사를 썼다. 종전까지 최고 성적은 2014년 룩소르(이집트) 대회 4강이다. 특히 그는 이번 대회에서 UMB 랭킹 1위인 딕 야스퍼스(네덜란드)를 두 번이나 꺾으며 건재를 알렸다. 본선 조별리그에서 15이닝 만에 40-18 대승한 데 이어 4강에서도 격돌했는데 36이닝 승부 끝에 50-47로 이겼다.

이충복은 2011년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제패하며 국제무대에서 존재 가치를 알렸다. 2016년엔 세계 톱랭커가 참가하는 LG유플러스컵 마스터스에서 챔피언에 오르며 주목받았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최정상급 선수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면서 ‘3쿠션 강국’ 한국의 저력을 알렸다.

토브욘 브롬달
토브욘 브롬달. 제공 | 대한당구연맹

한편, 브롬달은 2017년 라 볼르(프랑스) 대회 이후 5년 만에 월드컵 통산 45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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