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한국시리즈 진출 좌절, 고개 숙인 LG
LG 선수들이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키움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패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뒤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한국시리즈(KS)를 앞두고 있지만, 선수 영입 경쟁을 위한 물밑 작업은 이미 시작했다. 빅딜 가능성도 곳곳에서 감지돼 뜨거운 프리에이전트(FA) 시장 못지않은 열기가 예상된다.

올해는 정규시즌 종료 후 각 팀이 서둘러 선수단을 정리하고 있다. 신인 선수들이 등록할 공간을 마련하는 차원도 있지만, 내년부터 도입하는 연봉 상한선에 대비하려는 목소리도 있다. 때문에 물밑에서 활발히 오가는 트레이드 논의도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카드를 맞추려는 팀이 여럿 보인다.

양의지, 박건우와 이야기 나누는 강인권NC감독대행 [포토]
NC 강인권 감독이 주장인 양의지, 박건우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올해 FA 시장은 이미 과열 조짐이 일고 있다. NC 양의지를 포함해 중대형 포수 자원이 FA 자격을 얻는데다 준척급 야수들도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키스톤 콤비 재편이 불가피한 KT를 포함해 내야 보강이 시급한 롯데 등은 내야 보강이 절실하다. 불펜 투수가 필요한 팀도 있고, 신임 감독이 공개적으로 “주전포수가 필요하다”고 밝힌 두산처럼 안방 보강이 시급한 팀도 여럿이다.

FA는 경쟁이 붙으면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밖에 없다. 2020년부터 2년간 FA 계약 총액은 1288억 5000만원에 달했다. 대형 FA를 다수 보유한 리코 스포츠에이전시가 전체 규모의 41.5%인 535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리코는 올해도 FA 최대어인 양의지를 비롯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노진혁 등 여렷과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했다. 철저히 선수편에서 협상을 진행하는 에이전트 특성상 경쟁이 붙으면 몸값이 수직상승한다. 양의지는 이미 100억원 이상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포토]환한 표정의 두산 이승엽 감독
두산 이승엽 감독이 23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2군과 SSG의 연습 경기가 끝난 뒤 덕아웃을 방문해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샐러리캡에 거의 도달한 구단은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트레이드로 눈을 돌렸다. 오버페이보다는 알짜 트레이드로 전력을 보강하려는 구단이 많아, 이른바 역대급 논의가 활발히 전개 중이다. 외국인 선수 트레이드부터 핵심 베테랑을 내줄 수 있다는 구단도 보인다. 각 팀 연봉 규모를 고려해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카드를 맞추는 팀도 확인됐다. 즉시전력과 육성 등 팀 상황에 따라 선택의 폭도 다양해 성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각 팀이 선수층 강화에 열을 올리는 데는 LG의 약진이 큰 몫을 차지했다. 더블스쿼드로 팀을 꾸릴 수 있을만큼 탄탄한 선수층을 자랑하는 LG는 퓨처스리그 우승과 창단 최다승(87승2무55패)을 동시에 달성했다. 핵심 전력을 내어 주더라도 수준급 유망주 여럿을 받는 게 장기적으로는 이익이라는 계산이 가능하다. 정체된 팀 분위기를 바꾸는 데 트레이드만큼 특효약이 없다는 점도 활발한 논의를 가능하게 했다.

박진만
삼성 박진만 감독이 경기를 치르고 있다.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KS에 진출한 SSG와 키움을 제외한 8개 구단은 이미 ‘프런트의 시간’을 시작했다. 내년시즌 개막 전까지 시간이 있지만, 적극적으로 트레이드 카드를 맞추는 팀들은 스프링캠프 시작부터 새 선수가 합류하기를 바란다. 역산하면 남은 시간은 3개월. 리그 판도를 흔들 만한 빅딜이 일어날지 관심이 쏠린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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