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선제골 넣고 환호하는 바로우
전북현대 바로우가 30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FA컵 결승2차전 FC서울과 경기에서 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2022. 10. 30.전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전주=정다워기자] 전북 현대가 FC서울 넘어 챔피언에 등극했다.

전북은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FA컵 결승 2차전서 서울에 3-1 승리했다. 앞선 1차전 원정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던 전북은 두 경기 합계 5-3으로 앞서며 우승을 차지했다.

전북은 올시즌 K리그1 준우승에 머물렀고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도 4강에서 탈락했지만 FAF커 우승을 통해 트로피를 하나 챙기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초반 경기의 주도권은 전북이 쥐었다. 송민규와 김문환이 버티는 오른쪽 측면에서 활발하게 공격을 시도했다. 전반 7분 백승호가 미드필드 지역에서 길게 찔러준 공을 송민규가 받았고, 페널티박스 오른쪽으로 오버래핑에 나선 김문환에게 연결했다. 김문환은 중앙을 보고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올렸지만 공격수에게 닿지 않은 채 통과됐다.

빠르게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던 전북은 결국 전반 11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오른쪽에서 송민규가 헤더로 떨궈준 공을 조규성이 박스 우측에서 받은 후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김진규에게 연결했다. 김진규가 가볍게 밀어준 패스가 골키퍼 양한빈 손을 스치며 흘렀고, 바로우가 차분하게 마무리했다.

이후에도 전북은 김문환, 송민규 콤비로 서울의 왼쪽을 집중 공략하며 흔들었다.

서울은 후방에서부터 짧은 패스를 통해 전진하려 했지만 전북의 타이트한 수비에 고전했다. 전북은 최전방 공격수 조규성부터 후방의 윤영선, 구자룡까지 간격을 좁혀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서울의 패스 플레이를 잘 막아내던 전북은 전반 45분 추가골을 넣었다. 왼쪽에서 바로우가 올린 정확한 크로스를 조규성이 헤더로 마무리하며 2-0을 만들었다.

공격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서울의 안익수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강성진을 빼고 일류첸코를 투입했다. 최전방에서 힘 싸움을 하지 못한 전반전과 달리 후반전에는 더 거세게 공격을 구사하겠다는 구상이었다.

반면 전북은 라인업을 유지하며 전반전과 비슷하게 경기 운영을 했다. 전반 중반 분위기와 비슷하게 서울이 공을 더 오랜 시간 소유하는 가운데 전북이 집중력 높은 수비로 실점하지 않고 역습을 취하는 형태로 경기가 흘러갔다.

팽팽하게 대치하던 후반 15분 변수가 발생했다. 오른쪽을 지배하던 김문환이 부상으로 쓰러지며 더 이상 뛸 수 없다는 신호를 보냈다. 전북은 김문환 대신 최철순을 투입했다.

같은 시간 서울은 윤종규를 빼고 박동진을 투입하며 공격에 무게를 뒀다. 지속적으로 공세를 취하던 서울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후반 24분 만회골을 터뜨렸다. 박스 오른쪽 측면에서 김진야가 돌파한 후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기성용이 달려들며 뒷발로 방향을 바꿨다. 공은 박동진에게 향했고 박동진이 텅 빈 골대를 향해 슛을 시도해 득점에 성공했다.

서울은 후반 29분 조영욱을 빼고 지동원까지 투입하며 파상공세로 돌아섰다. 전북은 후반 31분 송민규 대신 최보경을 넣으며 수비에 무게를 뒀다.

전북은 수비에 집중하면서도 역습으로 공격을 시도했고 후반 44분 추가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마무리했다. 조규성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구석을 찌르는 정확한 오른발 슛으로 득점했다. 사실상 경기를 끝내는 골이었다.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됐고 전북의 우승으로 올시즌 FA컵은 종료됐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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