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N SOCCER NATIONAL TEAM
EPA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우크라이나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이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출전권 박탈을 요구했다.

우크라이나축구협회는 지난달 31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란은 인권을 침해하는 나라로 FIFA 헌장의 원리와 규범을 해칠 우려가 있다’라며 이란이 카타르월드컵에 출전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가 이란의 월드컵 출전에 반대하는 이유는 최근 국제사회에서 이란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란군 인력이 크림반도에서 러시아의 (이란제 무인기를 활용한) 작전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란은 민간인에게 피해를 주는 무기를 공급해 전쟁에 관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의 의심에 지난 24일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이란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 모두의 무장에 반대하고 있다”며 “우리는 전쟁에서 우크라이나를 겨냥해 사용할 수 있는 어떤 무기나 드론도 러시아에 공급하지 않았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이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략전쟁으로 인해 국제 스포츠계에서 퇴출됐다. 러시아를 지원하는 벨라루스도 마찬가지다. 우크라이나는 같은 맥락에서 이란의 월드컵 출전권 박탈을 요구한 것이다.

이란은 월드컵을 앞두고 국제 사회에서 연이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이란 스포츠계 인사들이 FIFA에 “이란의 카타르월드컵 본선 출전권을 박탈하고 이란축구협회에 자격정지 징계를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축구경기를 자유롭게 관람할 수 없는 이란 여성의 차별 실태를 고발하는 동시에 이란 정부가 축구협회를 장악해 FIFA 규정을 위반했다는 주장도 곁들였다. 월드컵을 3주 앞두고 이란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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