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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기자] “패기? 좋은 무기죠…”
베테랑의 여유가 보인다. SSG 김강민(40)이 자신의 8번째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있다. 자신보다 후배들이 더 잘할 것이라며 한 발 물러나는 모습. 키움의 ‘패기’에도 무심하게 대처할 생각이다.
김강민은 1일 2022 KBO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리는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취재진을 만나 “똑같다. 특별히 다르게 와닿는 것은 없다. 한국시리즈 직행이 4년 만이어서 ‘준비시간이 길구나’고 느낀 정도다. 푹 쉬었다”며 웃었다.
이어 “입을 봉하고, 조용히 가고 싶다. 매년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나보다 후배들이 잘할 것이다. 느낌이 왔다. (최)정이나 (한)유섬이, (추)신수가 잘할 것이다. 미친 선수가 나올 것이다. 나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키움 이야기도 나왔다. 전날 미디어데이에서 이정후가 “젊은 패기로 맞서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강민은 “패기는 좋은 무기죠”라고 말하며 웃은 후 “경기 결과를 보면 알 것이다. 굳이 내 입으로 무언가 말할 필요는 없지 않겠나. 내 나이가 되면, 그렇게 말을 하는 것조차 부럽다”며 폭소를 자아냈다.
그야말로 여유다. 지난 2001년 SK에 입단해 프로 22년차를 보냈다. ‘산 증인’ 그 자체다. 꾸준히 강팀으로 군림한 SK였기에 포스트시즌 경험도 많다.
SSG는 정규리그 1위를 하면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김강민도 4년 만에 다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다. 통산 한국시리즈 출전 경기만 37경기에 달한다. 2007년 처음으로 뛰었고, 이후 2008~2012년까지 6년 연속에, 2018년에도 한국시리즈 경기에 출전했다.
‘짬’이 묻어나온다. 후배들에게도 “내가 뭐라고 할 필요는 없다. 생각한다고 될 일도 아니다. 해봐야 알 수 있다. 경험을 해야 한다. 팀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만 주문했고, 그 이야기를 듣고 나갈 것이다. 나 외에 다른 선수들이 잘해줄 것이다”고 짚었다.
이어 “감각 이야기를 하지만, 그것도 문제는 없다. 우리 선수들의 장점이다. 알아서 잘 움직이고, 준비한다. 말을 할 필요가 없다. 준비 과정을 다 지켜봤다. 딱히 내가 해줄 말도 없더라. 잘 준비했고, 좋은 경기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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