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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창원=윤세호기자] 피할 수 없는 화두다. 그만큼 중요하다. 막 출발선에 오른 사령탑 또한 이를 부인하지 않으며 조금이나마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NC 강인권 감독이 내부 프리에이전트(FA)를 두고 고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강 감독은 3일 마산종합운동장 올림픽기념관공연장에서 NC 제3대 사령탑 취임식에 참석했다. 강 감독은 취임사로 “모두가 하나 돼 심장이 뛰는 야구를 해야 한다. 오늘 이 자리가 그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후 취재진과 질의응답 시간에서 주제는 자연스럽게 FA가 됐다. NC는 10구단 중 가장 많은 8명의 선수가 FA 자격을 얻는다. 최대어로 꼽히는 양의지부터 박민우, 노진혁, 권희동, 원종현, 이재학, 심창민, 이명기가 FA를 신청할 수 있다. 몰론 8명 모두가 FA를 신청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이들 중 절반 가량만 FA를 신청해도 무거운 고민과 마주한다.
강 감독은 “당연히 마음 같아서는 선수들을 다 잡고 싶다. 그러나 선택과 집중을 해야하는 것 또한 안다”며 “이 부분에 대해 구단과 면밀하게 논의하고 있다. 조만간 어느정도 결정도 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외부 FA 영입을 통한 다른 포지션 보강에 대해서는 “내부에 있는 우리 선수들에게 집중하는 게 맞다고 본다. 그리고 꾸준히 성장하는 우리 팀 젊은 선수들도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외부 선수들은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역시 최고 포수 양의지의 잔류다. NC 외에도 롯데, 두산 등이 양의지 영입 후보 구단으로 꼽힌다. 즉 영입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영입 경쟁에 있어 계약 규모가 가장 중요하지만 선수와 구단, 선수와 지도자의 관계 또한 변수다. 강 감독은 양의지가 막 프로에 입단했을 때부터 코치와 선수로서 돈독한 관계를 맺었고 지금도 이를 이어가고 있다. 4년 전 양의지가 NC로 이적하기에 앞서 조언을 구한 지도자 중 한 명도 강 감독이었다.
강 감독은 ‘취임식에 앞서 양의지와 특별히 나눈 대화가 있나?’는 질문에 “오늘 취임식에 앞서 간단한 안부인사 정도만 했다. FA에 대한 대화는 그렇게 깊은 대화를 나누지 않은 상황”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당연히 정말 필요한 선수”라고 미소지으며 양의지 잔류를 희망했다.
1군 메인 타격코치로 선임된 송지만 코치의 의견도 다르지 않았다. 송 코치는 “오늘까지 이틀째 선수들과 훈련했다. 지금 NC 타자들이 어떻다고 말하기는 너무 이르다”면서도 “그래도 구상은 하고 있다. 그런데 이 구상에서 양의지, 박민우, 노진혁 등이 빠지면 큰일 난다. 감독님, 구단과도 이에 대해 논의하겠지만 이 선수들이 있다고 가정하며 내년 시즌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FA 계약에서 이별의 아픔보다는 만남의 기쁨이 컸던 NC다. 1군 첫 시즌인 2013년부터 부지런히 수준급 FA를 영입했고 꾸준히 포스트시즌 무대에 올랐다. 그러나 1년 전에는 이별과 만남이 공존했다. 영원히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을 것 같았던 나성범이 KIA로 이적했고 손아섭과 박건우가 NC 유니폼을 입었다.
이번 겨울도 비슷하다. FA 재계약 외에 FA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를 고려하면 만남과 이별이 공존할 수밖에 없다. 약 3주 후 열리는 스토브리그 중심에 NC 내부 FA가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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