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한국시리즈 진출 좌절, 고개 숙인 LG
LG 선수들이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키움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패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뒤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LG는 포스트시즌 1차전 승리 뒤 내리 3연패를 당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2022. 10. 28.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구단 내부에서도 초미의 관심사다. 그럴 수밖에 없다. 선수와 코치 모두 누가 지휘봉을 잡느냐에 따라 자신의 위치가 결정된다. 코치들이 특히 그렇다. 초접전 양상으로 흘러가는 한국시리즈(KS) 만큼이나 주목받고 있는 LG 새 감독 선임이다.

긴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LG 구단은 지난 4일 계약 기간 2년이 만료된 류지현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을 것을 발표했다. 덧붙여 “구단은 심사숙고하여 바른 시일 안에 새로운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미 굵직한 외부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른 가운데 누가 지휘봉을 잡든 변화는 피할 수 없다.

이별을 확정지은 코치도 있다. 이병규 타격코치 외에도 LG에 오랫동안 몸 담았던 지도자가 타 구단으로부터 좋은 제안을 받았다. 이 지도자는 이미 구성원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사령탑이 결정된 후 코칭스태프를 비롯한 2023시즌 선수단 구성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다. 한 LG 구성원은 “폭풍전야”로 지금 상황을 바라보면서 “감독이 누구냐에 따라 스태프 구성도 결정되는 것 아니겠나. 작게는 트레이닝 파트, 크게는 육성 시스템까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 사령탑 확정 여부에 앞서 마무리 훈련은 오는 7일부터 이천에서 진행한다. 마무리 훈련에 참가하는 선수들과 선수들을 지도할 코칭스태프도 확정됐다. 그런데 마무리훈련 명단 또한 감독이 확정되면 완전히 변할 수 있다. 새 감독에게 마무리 훈련은 더할나위 없이 소중한 시간이다. 활동 기간인 11월을 최대한 활용해 선수들을 평가해야 한다.

구단 내부에서는 올시즌 전력이 가장 뛰어났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채은성과 유강남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행사할 것이며 이정용, 이재원, 이영빈이 상무 지원서를 냈다. 새 사령탑이 받을 전력이 2022시즌보다 못할 수도 있다.

물론 고우석, 정우영, 김윤식, 문보경, 문성주, 이민호 등 꾸준히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20대 주축 선수들이 많다. 내년에 붙박이 1군을 노리는 강효종, 김영준, 성동현, 이지강, 송찬의도 있다. 재활 중인 손주영과 2월말 전역하는 이주형, 6월 전역하는 이상영 등 여전히 유망주 뎁스가 강한 LG다.

결국 새 사령탑의 첫 번째 과제는 얼마나 신속하게 선수단을 파악하느냐다. 계약 후 코칭스태프 조직 과정에서 이 부분도 충분히 논의할 필요가 있다. 누구보다 오랫동안 LG에 있었던 류지현 전 감독은 역대 한 시즌 구단 최다승(87승), 2년 동안 승률 1위(0.585)를 달성했지만 단기전에서 무너져 이별했다. 구단은 정규시즌 막바지 KS 진출을 자신해 육성 강화를 위한 외부 지도자 영입 계획도 세운 상태였다. 그러나 이제는 모든 구상을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해야 할지도 모른다.

새 사령탑의 과제는 뚜렷하다. ‘LG 정상등극’이다. 무거운 글자가 각인된 지휘봉을 누가 잡을지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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