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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혁 한화 신임 단장. 제공 | 한화 이글스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어느 때보다 총알을 두둑히 충전했고 전략도 세부적으로 짰다. 하지만 계약은 혼자서 할 수 없다. 구단과 선수가 합의점을 찾아야 이뤄진다. 한화 손혁 단장이 신중하게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의 문을 열었다.

부임한 지 이제 한 달 정도 됐지만 지난 겨울 팀이 걸어온 길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쉽게 단정짓지 않았다.

손 단장은 FA 시장 개장 하루 전인 지난 16일 저녁 “내부적으로 FA 시장에 나온 선수마다 최대치 금액을 논의한 상태다. FA 선수마다 플랜도 짜 놓았다. 최대 금액을 설정했고 플랜도 짜 놓은 만큼 충분히 시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하지만 다른 팀이 우리보다 더 좋은 베팅을 하거나 선수의 마음이 다른 쪽에 있으면 계약은 성사되지 않는다”고 현실적인 부분도 빼놓지 않았다.

지난 몇 년 동안 유독 추운 겨울을 보낸 한화다. 2년 전에는 적극적으로 정수빈 영입을 추진했지만 계약에 도달하지 못했다. 지난 겨울에는 야심차게 대형 외야수 FA 영입을 계획했는데 또 빈손으로 돌아왔다.

여러모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 팀이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만큼 특급 FA에게 있어 한화는 선호도가 높지 않다. 다른 팀보다 계약 규모를 최소 10억원에서 20, 30억원 가량을 높여서 베팅해야 한다. 샐러리캡 여유는 충분하지만 복수의 구단에서 오퍼를 받는 특급 FA들은 팀 전력도 중요하게 여긴다.

그래서 이번에는 다각도로 시장을 살핀다. FA 영입 대상 범위 또한 넓혔다. 양의지, 체은성 같은 특급 FA를 잡으면 물론 좋지만 안 될 경우 다음 플랜으로 이동할 준비도 마쳤다. 손 단장은 “아무래도 우선순위는 A급 FA다. 하지만 변수를 생각해야 한다. 투수들도 고려를 안 한다고 할 수 없다. 시장이 움직이는 상황부터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베스트 시나리오는 당연히 양의지, 채은성 영입이다. 그러나 100%는 없다. 안 될 경우 가성비가 뛰어난 투수를 영입해 마운드 뎁스를 강화하는 것도 고려한다. 손 단장은 한현희, 이태양 등 FA 투수 영입에 대한 질문에 “투수 FA 영입도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플랜에서 앞에 자리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앞서 말했지만 FA 시장은 정말 변수가 많은 것 같다. 지금 우리는 퓨처스 FA 이형종까지 모든 FA들을 다 고려하고 있다”면서도 “단장은 과정이 아닌 결과로 평가받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감독은 경기에 앞서 준비 과정을 말할 수 있는데 단장은 이 부분이 다른 것 같다. 결과가 나오면 그 때 과정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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