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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길성용 객원기자] 제2의 김범석으로 평가받는 경기고의 이상준(고2·16세)이 월드파워쇼케이스에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요청으로 출전한다. 현재 고교 2학년이지만, 고등학교 3학년 부문에 출전해 고2/고3 통합 우승을 노린다.
이상준은 올해 주전 포수로 홈런 2개 포함, 2루타 이상의 장타 7개를 기록했다. 타율 0.314, 장타율 0.529를 작성했다. 안타 2개중 1개는 2루타 이상의 장타다. 이상준은 지난 2023 드래프트에서 LG로부터 1지명을 받은 김범석(18)보다 힘은 더 월등하다는 평가다.
파워쇼케이스 월드클래식의 주최자인 브라인트 도미니코 회장은 2022년 4월, 김범석을 초청할 수 있는지 타진했다. 하지만 김범석은 프로지명이 확실시 되며, 대신 이상준이 대체 초청되었다.
이상준은 지난 5월 경기고에서 열린 평가에서 시속 100km의 투구머신에서 쏘는 배팅볼을 좌측 운동장(약 110미터) 너머로 계속해서 넘겼다. 나무배트 타구속도는 150km후반, 알루미늄배트로는170km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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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코 회장은 이때 촬영한 동영상을 확인 후 고등학교 2학년인 이상준에게 고3 부문 홈런레이스 참가를 요청했고 경기고 신현성 감독과 이상준은 이 초청에 응했다.
그러자 브라이언회장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에게 이 동영상과 소개자료를 배포했고, 이달 20일에 열리는 MLB 스카우트 기량평가데이에 약 10~20여 ML구단의 스카우트들이 이상준과 박채울, 게레로의 동생의 기량을 확인차 올 예정이라고 한다.
이상준은 185cm에 100kg의 듬직한 체구를 지닌 타고난 포수형 선수다. 김범석과 마찬가지로 파워에서 기대치가 높다. 크고 멀리 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
서울권 스카우트 팀장은 “이상준은 장타력을 보유하고 있는 선수로 파워에서 눈길을 끄는 포수다. 강한 어깨를 갖고 있으며 체구에 비해 발도 빨라서 전체적인 기본기가 잘 잡혀 있다. 이번 겨울 어떻게 노력하느냐에 따라서 김범석을 능가하는 포수가 될 수 있다. 포수로서 골반의 유연성이 아직은 부족하지만 강민호(삼성)나 양의지(NC) 같은 공·수를 겸비한 대형 포수로 자랄 가능성이 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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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의 모 스카우트는 “이상준은 KBO에선 2~4라운드에서 뽑힐 가능성이 높은 선수다. 만약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데려간다면 포구가 좋고 투수에게 안정감을 주는 포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상대 투수가 주눅들게 하는 힘을 가졌다. 맞으면 장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상대 투수가 도망가는 피칭을 하게 만든다”라고 했다.
이어 “변화구에 참을성을 보이며 삼진 당하는 비율을 줄인다면 엄형찬(경기상고, 캔자스시티 로열스)과 김범석(LG)의 뒤를 잇는 거포형 포수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파워는 당장 프로에서도 통할 정도이고 내년 3월까지 밀어치거나 우중간으로 날리는 타격의 정확성을 보완한다면 한국에서는 대형 포수로 성장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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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현 경기고 감독은 “(이)상준이가 홈런을 쳐야 한다는 욕심이 많다. 힘이 월등하기 때문에 맞추기만 하라고 주문해도 무조건 홈런스윙을 하는게 문제다. 그래서 변화구에 잘 속았지만 2023년에는 달라져 있을 것이다. 이번에 미국에 가서 중미 선수들과 미국선수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많이 보고 오라고 했다.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다 상대의 실투를 홈플레이트 앞쪽에서 부드럽게 돌리는 스윙을 깨우쳐 왔으면 한다. 힘이 좋으니 스윙플레인에 맞추기만 하면 안타가 된다는 것을 배워왔으면 한다. 우승하겠다는 욕심보다는 야구는 오늘 잘 되다가도 내일 안될 수 있고 그 다음날 다시 감이 돌아오는 운동이라는 마음으로 편안하게 대회에 임했으면 한다”고 응원했다.
이상준은 “파워쇼케이스 월드클래식에 초청받아서 너무 기뻤다. 고3 부문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이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꼭 우승을 하고 싶다. 이번에 베이브루스 장타상도 거뭐 쥐고 싶다. 나의 우상인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같은 홈런타자로 성장하는게 꿈이다”며 우승을 꼭 쟁취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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