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드리블 하는 이강인
이강인이 24일 카타르 알라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우루과이와 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2022. 11. 24.알라얀(카타르)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정다워기자]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재능이다.

축구대표팀의 이강인은 24일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후반 30분 나상호를 대신해 경기에 투입됐다. 추가시간까지 약 20여분을 뛴 이강인은 특유의 창조적인 플레이를 십분 구사하며 맹활약했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분명 좋은 활약이었다.

예상하지 못했던 투입이다. 이강인은 벤투 감독으로부터 줄곧 외면받은 선수다. 지난 9월 A매치 2연전에서도 출전 기회를 아예 얻지 못했다. 월드컵 엔트리 진입조차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공격에 무게를 두고 싶은 순간에 결국 이강인을 선택했다. 이강인도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자신의 천재성을 뽐내며 경기 공기의 흐름을 가져오는 게 결정적인 구실을 했다.

벤투 감독은 경기 후 “후반에는 전반적으로 팀에 필요한 지원에 따라 교체 카드를 투입했다. 이강인은 빠른 템포로 치고 나가는 속도가 좋다. 우리 팀이 압박이 있을 때 역량을 드러내는 스타일이다. 카타르에 와 훈련할 때에도 그러한 부분이 드러났다. 이강인은 전반적으로 수비할 때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래서 교체로 선택했다. 한국에서는 팀의 노력보다 선수 개별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저는 팀의 성과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강인은 이번시즌 스페인 라리가 마요르카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벤투 감독도 그의 천재성을 인정하고 교체 카드로 활용했다. 부족했던 체력이나 수비 가담까지 인정받은 게 이날 교체 출전의 결정적 배경이었다.

1차전에서 활용한 만큼 벤투 감독은 2~3차전 가나, 포르투갈전에서도 이강인을 교체로 쓸 가능성이 크다. 한 수 위의 상대 우루과이를 맞아 좋은 모습을 보인 만큼 이강인의 남은 월드컵 경기들이 기대된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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