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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와 1년 연봉 10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한 외야수 겸 지명타자 JD 마르티네스, 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LA 다저스가 대어급 유격수를 모두 놓쳤다. 마지막 남은 유격수 댄스비 스완슨마저 시카고 컵스로 둥지를 찾았다.

스완슨의 컵스 행이 보도될 즈음 다저스는 외야수 겸 지명타자 JD 마르티네스(35)와 1년 10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는 게 소스를 통해 MLB.COM에 떴다. 전 보스턴 레드삭스 지명타자 마르티네스는 외야수 베츠와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2017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몸담았을 때 ‘다저스 킬러’로 이름을 날렸다. 2022년 139경기에 출장 타율 0.274, 16홈런 62타점을 기록했다. 프라임타임은 지났다.

다저스는 2022시즌 디비전시리즈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패한 뒤 ‘실패한 시즌’이라고 자체평가했다. 지금까지 FA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았다. FA 4명과의 계약이 전부이고 모두 1년짜리다. 불펜투수 셀비 밀러 150만 달러, 선발 클레이튼 커쇼 2000만 달러, 노아 신더가드 1300만 달러, 지명타자 마르티네스 1000만 달러다.

4명의 계약 총 연봉이 4450만 달러다. 2023시즌 연봉 4000만 달러의 외야수 애런 저지를 조금 능가하는 수준이다. 사실 다저스는 2022시즌 후 FA로 팀을 떠난 선수들이 많아 연봉 비축이 돼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은퇴 선언한 좌완 데이비드 프라이스 3100만 달러, 유격수 트레이 터너 2100만 달러, 외야수 코디 벨린저 1700만 달러. 3루수 저스틴 터너 1700만 달러, 마무리 크레이그 킴브렐 1600만 달러, 좌완 타일러 앤더슨 850만 달러, 앤드류 헤이니 800만 달러 등을 합하면 1억1850만 달러다. 양키스 슬러거 저지 영입의 선봉에 뛰어든 배경이다.

하지만 대어급들이 모두 새 둥지를 찾았지만 다저스는 조용했다. 전력의 변수가 될 스타플레이어 영입은 사실상 없다. 미래의 명예의 전당 회원 커쇼는 상징적인 선수이기 때문에 다르다. 구단의 방침이 바뀐 것으로 볼 수 있다. 2020년 외야수 무키 베츠를 트레이드해온 뒤 12년 3억6500만 달러, 2021년 우완 트레버 바우어 3년 1억200만 달러, 2022년 1루수 프레디 프리먼 6년 1억6200만 달러 계약한 큰손이었다. 결과는 실패한 시즌으로 끝났다. 10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 행진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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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가 5선발로 영입한 노아 신더가드. 1년 연봉 1300만 달러에 계약했다. AFP연합뉴스

다저스는 선발과 유격수가 필요하다. 포스트시즌에서 정규시즌용 투수로는 어렵다는 게 드러났다. 가장 빠른볼을 구사하는 워커 뷸러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로 2023시즌 복귀가 불투명하다. 현재 FA 시장에 다저스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선발과 유격수는 없다. 다저스 입장에서는 모두 보혐용이다. 지구 라이벌 샌디에이고, SF가 거액을 들여 유격수를 보강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다저스의 현 로스터는 여전히 강하다. 지구우승도 가능하다. 그러나 예전처럼 압도적이지는 않다. WS 우승 후보도 아니다. 2022년 다저스는 프랜차이즈 사상 최다 111승을 거두고 2위 SD와 게임차가 22.0이었다. 2023시즌 당장 유격수 트레이 터너의 공백은 크다. 터너는 최다안타부문 2위(194개)에 21홈런, 100타점을 올렸다.

오프시즌 조용히 넘어가는 다저스의 2023시즌 행보가 무척 궁금해진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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