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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22일(한국 시간) 뉴욕 메츠의 내야수 카를로스 코레아 계약은 미국 스포츠계에 충격을 던진 뉴스였다. SF 자이언츠와의 13년 3억5000만 달러(4508억 원) 계약이 신체검사로 무산된 뒤 24시간도 안돼 뉴욕 메츠와 12년 3억1500만 달러(4057억 원) 계약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기존 유격수 프란스시코 린도어(29)는 코레아의 3억1500만 달러 계약으로 자신의 10년 3억4100만 계약이 내야수 부문 최고액을 유지해 다행이다. 린도어와 코레아는 푸에르토리코 출신이다. 그동안 유격수를 맡았던 코레아는 뉴욕 메츠 유니폼을 입으면 3루수가 된다.
2017년 월드베이스클래식 준우승을 거둘 때 푸에르토리코 내야는 2루수 하비에르 바에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3루수 카를로스 코레아-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였다. 3루수 포지션 변경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MLB의 기본 원리는 ‘타격이 되면 포지션은 바꾸면 된다’다.
코레아의 3억1500만 달러 계약으로 메츠의 2023시즌 팀연봉은 3억8430만 달러(4949억 원)로 치솟았다. 오프시즌 코레아, 브랜든 니모(8년 1억6200만 달러),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5년 1억200만 달러), 선발 저스틴 벌랜더(2년 7670만 달러), 센가 코다이(5년 7500만 달러), 호세 퀸타나(2년 2600만 달러), 포수 오마르 나바레스(2년 1500만 달러), 불펜 애덤 오타비노(2년 1450만 달러), 데이브 로버트슨(1년 1000만 달러) 등과 FA 계약을 맺으면서 투자한 돈만 8억620만 달러(1조383억 원)다.
뉴욕 양키스 조지 스타인브레너 구단주(작고)도 이렇게 과감하게 돈을 쓰지는 않았다. 헤지펀드로 부를 쌓은 스티브 코헨(66) 구단주이기에 가능하다. 천문학적인 돈을 쓰고 있는 메츠 구단에 대해 향후 다른 구단주들이 어떻게 반응할 지가 궁긍하다.
뉴욕 출신의 코헨은 2012년 메츠의 소액 구단주로 참여했다. 폰지사기에 휘말려 재정이 취약해진 프레드 윌폰 구단주는 2020년 9월 코헨에게 구단을 넘겼다. 메츠의 코헨 시대가 열리면서 돈씀씀이는 커졌다. 린도어의 10년 3억4100만 달러도 코헨 구단주 체제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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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보스턴 레드삭스 래리 루키노 사장은 FA 시장에서 대어급을 싹쓸이하고 쿠바 망명객 호세 콘트레라스마저 영입하자 양키스를 ‘악의 제국(Evils‘ Empire)’이라고 공개적으로 비난한 바 있다. 당시 양키스와 올해의 메츠를 비교하면 애교 수준이다.
메츠는 돈으로 최강의 전력을 만들었다. 선발, 불펜, 공격, 수비 흡잡을데가 없다. 여전히 도박사들은 2023년 월드시리즈 우승 확률을 디펜딩챔피언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가장 높게 보고 있다. 이제 공은 벅 쇼월터 감독에게 넘어 갔다.
쇼월터는 2023년 현역 최다승(1652승) 감독으로 월드시리즈 반지가 없는 지도자가 됐다. 지난해 휴스턴 더스티 베이커(2093승) 감독이 우승에 성공해 쇼월터가 이 자리를 물려 받았다. ‘악의 제국’ 양키스는 월드시리즈 우승 성공으로 비난을 잠재웠다. 이제 공공의 적이 된 메츠가 WS 우승으로 이를 만회할 수 있을지 향후 행보가 궁금하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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