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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사진 | 애너하임=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의 ‘5억 달러’ 선수가 탄생할 수 있을까. 1년 후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주인공은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8)다. 2023시즌을 마치면 FA가 된다. ‘새 역사’를 쓸 준비를 하고 있다.

MLB네크워크 존 헤이먼은 23일 뉴욕 포스트 기고를 통해 “오타니 쇼헤이는 다음 겨울에 메이저리그 최초 5억 달러 선수가 될 준비를 마쳤다. 이번 겨울 거액 지출이 줄줄이 나왔다. 야구를 보는 큰 재미다. 1년 후 오타니가 시장을 강타할 것이다”고 적었다.

이어 “투타 겸업 스타인 오타니는 지금까지는 특별히 돈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그러나 팀에 많은 돈을 벌어다줬다. 1년 후 오타니의 진정한 가치가 책정될 것이고, 오타니를 데려가려면 합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할 것이다. 5억 달러 이야기가 나온다. 누가 비난할 수 있겠나. 그는 단순한 선수 이상이다”고 강조했다.

헤이먼은 메이저리그 에이전트 9명에게 오타니의 예상 FA 계약 규모를 물었다. 총액 기준으로 최저가 4억2650만 달러 이상이다. 마이크 트라웃의 계약액을 넘을 것이라 했다. 5억 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 내다본 에이전트도 5명이나 나왔다. 11년 5억5000만 달러가 될 것이라는 예상까지 있다. 이외에 13~14년에 5억 달러, 12년 5억 달러 등의 의견도 있다. “앞자리는 무조건 5다”고 말한 이도 있다.

FA와 연장계약을 통틀어 트라웃이 유일한 4억 달러 사나이다. 역대 2위가 무키 베츠인데 3억6500만 달러. 차이가 꽤 크다. 그리고 오타니가 트라웃을 아득히 뛰어넘을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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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사진 | 도쿄=AP연합뉴스

오타니는 일본프로야구를 평정한 후 2018시즌 당당히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진출 전 빅리그 구단들을 상대로 프리젠테이션을 요구했을 정도다. 그 정도로 빅리그 구단들이 오타니를 원했고, 오타니는 에인절스를 택했다. ‘투타 겸업’을 허용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지만, 오타니는 실력으로 잠재웠다. 센세이션 그 자체였다. 2018~2020시즌은 완전한 투타 겸업은 아니었다.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투수로 12경기 등판이 전부. 대신 타자로도 능력을 입증했다. 2018년 타율 0.285, 22홈런 61타점, OPS 0.925를 작성했고, 2019년은 타율 0.286, 18홈런 62타점, OPS 0.848을 만들었다.

이후 2021년 최고가 됐다. 투수로 23경기 130.1이닝, 9승 2패 156탈삼진, 평균자책점 3.18을 찍었고, 타자로 158경기, 타율 0.257, 46홈런 100타점 103득점, OPS 0.964를 폭발시켰다. 사상 처음으로 100이닝-100탈삼진-100안타-100타점-100득점을 올렸다. 이를 바탕으로 아메리칸리그 MVP에 올랐다.

2022년은 더 좋았다. 투수로서 28경기 166이닝, 15승 9패 219탈삼진, 평균자책점 2.33을 만들었고, 타자로는 157경기, 타율 0.273, 34홈런 95타점 90득점, OPS 0.875를 일궜다. 베이브 루스 이후 처음으로 10승-10홈런을 만들었고, 역대 최초로 투수로 규정이닝을, 타자로 규정타석을 만든 선수가 됐다.

이처럼 펄펄 날았지만, 상대적으로 ‘돈복’은 부족했다. 메이저리그 규정에 따라 FA가 아니라 일반 신인으로 계약하고 입단했기 때문이다. 공식적으로 오타니는 2017년 12월10일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고, 2018년 2월 초청선수 자격으로 스프링캠프에 나섰다. 그리고 2018년 3월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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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사진 | 오클랜드=AP연합뉴스

당연히 돈도 적었다. 에인절스의 국제계약 계약금 잔여 한도인 231만5000달러를 받았다. 연봉도 최저 연봉. 2018년 54만5000달러, 2019년 65만 달러를 수령했다. 2020년은 단축시즌으로 인해 25만9259달러를 받았다.

2021시즌을 앞두고 2년 850만 달러에 계약했고, 2021년 300만 달러, 2022년 500만 달러를 수령했다. MVP시즌과 MVP 2위 시즌을 보냈는데 받은 돈은 상대적으로 초라했다. “에인절스가 오타니를 싸게 잘 썼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2023년은 연봉 3000만 달러를 받는다. 그리고 시즌 후 FA가 된다.

이번 비시즌 애런 저지가 양키스와 3억6000만 달러에 계약하며 역대 야수 FA 최고액을 찍었다. 트레이 터너는 11년 3억 달러 조건으로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었으나 샌디에이고도 3억4200만 달러를 제시했다. 더 받을 수도 있었다는 의미다.

여기에 잰더 보가츠가 샌디에이고와 11년 2억800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카를로스 코레아는 샌프란시스코와 13년 3억5000만 달러에 합의했다가 신체검사에서 이상이 발생하자 뉴욕 메츠가 12년 3억1500만 달러에 잡았다. 일본 선수들도 요시다 마사타카가 보스턴과 5년 9000만 달러에, 센가 고다이가 메츠와 5년 75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야말로 돈 잔치가 벌어졌다. 1년 후에는 오타니라는 무시무시한 매물이 나온다. 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 역대 최초 5억 달러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헤이먼은 “여러 팀들이 오타니를 원할 것이다. 팬들은 숫자 ‘5’로 시작하는 계약을 보게 될 것이다”고 전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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