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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민이 경기 후 본지와 만나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치앙마이(태국)|강예진기자

[스포츠서울 | 치앙마이(태국)=강예진기자] “한국에 먹칠하지 않게끔 노력하고 있어요.”

한국리그에 몸담고 있진 않지만, ‘한국선수’의 자부심과 타이틀이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치앙마이 유나이티드FC 유니폼을 입고 타이(태국)리그1을 누비고 있는 김지민(29·치앙라이FC)을 두고 하는 말이다.

K리그 팀들은 2023시즌 대비 동계훈련에 한창이다. 대부분이 태국을 전지훈련지로 삼은 가운데, 반가운 얼굴이 제주 유나이티드와 연습경기 상대로 나타났다.

김지민이었다. 부산 유스 출신인 그는 2012년 부산에서 프로 무대를 밟았고, 2017년에는 3부리그 김해시청, 2018년에는 경주시민축구단, 이후에는 포항 스틸러스와 수원FC 등을 오갔다. 한 팀에 정착하지 못했던 김지민은 지난해 7월 태국에 새 둥지를 튼 셈이다.

연습경기 후 부산 시절 함께 합을 맞췄던 골키퍼 김형근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김지민은 “태국에 온지 6개월 정도 됐다. 타지 생활은 조금 다를 줄 알았는데, 똑같더라”라며 웃었다.

치앙라이의 ‘오퍼’에 도전을 결심했다. 김지민은 “한 번쯤은 해외에서 도전하고픈 마음이 있었다. 팀에서 나를 원했고, 마침 기회가 닿아 가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이날은 적으로 한국을 만난 셈이다. “기분이 이상했다”라며 오묘한 미소를 보인 김지민은 “태국 팀과 맞붙을 때는 화도 내고, 거칠게 하는데, 오늘은 그러지 못하겠더라. 다른 나라를 대표해 한국팀과 만나니까 색달랐다”고 돌아봤다.

태국에 몸담고 있지만, ‘한국선수’의 자부심을 지니고 있다. 김지민은 “해외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한국이라는 배경이 뒤에 있다. 내가 똑바로 하지 않으면 욕먹기 마련이다. (한국에) 먹칠하지 않게끔 열심히 하고 있다”며 힘주어 말했다.

타이 리그(태국)는 한참 진행 중이다. 추춘제로 진행되는 태국의 최상위 프로 축구 리그다. 9월부터 5월에 걸쳐 30라운드가 진행된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추춘제로 변경됐다.

치앙라이는 2020시즌 FC서울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에서 만난 적이 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이용래(대구)가, 2021년에는 전 FC서울 조지훈이 몸담았던 곳이다.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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