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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FA 입단식에 참석한 노진혁 유강남 한현희(왼쪽부터)가 유니폼 넘버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스포츠서울 | 부산=장강훈기자] “소름 돋던 팬 응원, 이제 내 것이어서 너무 행복하다.”

최대 4년간 170억원을 나눠가진 노진혁(34) 유강남(31) 한현희(30)가 ‘공식 롯데맨’이 됐다. 프리에이전트(FA) 삼총사는 19일 롯데호텔부산 사파이어룸에서 입단식을 치렀다. 성민규 단장과 박흥식 수석코치가 이들을 환영했고, 선수단 대표로 ‘캡틴’ 안치홍과 ‘투수조장’ 구승민이 꽃다발을 안겼다.

4년 50억원에 도장을 찍은 노진혁은 “좋은 대우를 받고 꿈에 그리던 FA계약을 체결해 정말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믿음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면서 “주황색 봉투와 신문지, 엄청난 함성으로 응원하는 이미지가 롯데를 대표한다. 롯데를 상대로 홈런치고 수비했는데, 이제는 롯데를 위해 홈런치고 수비할 수 있게 됐다. 팬 함성이 부끄럽지 않은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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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단식에 참석한 롯데 노진혁 유강남 한현희(왼쪽부터)가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롯데가 바라던 ‘프레이밍이 좋은 공격형 포수’로 가치를 인정받은 유강남(4년 80억원)은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을 보면서 대단하고 부러웠다. 그 응원을 받을 수 있어 기쁘다”며 “투수들이 믿고 다가올 수 있는 포수가 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타선에서도 힘을 보태야 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떨어진 도루저지율도 다시 올려 팀과 팬이 원하는 위치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여곡절 끝에 고향팀 유니폼을 입은 한현희는 “사직에 올 때마다 팬 함성에 뒤로 밀리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이제는 내게 힘을 주는 함성이 되도록 책임감있게 야구하고 싶다. 말보다 실력,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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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성민규 단장(왼쪽)이 19일 롯데호텔부산 사파이어룸에서 열린 FA 입단식에서 유강남 노진혁 한현희 박흥식 수석코치(왼쪽부터)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FA 삼총사가 합류해 롯데는 5강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그러나 스프링캠프도 치르지 않은 시점이어서 속단하기 이른 것도 사실이다. 롯데 성민규 단장은 “전력이 보강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도 “순위를 정해놓고 시즌을 치르기보다 매경기 최선을 다해 팬이 납득할 수 있는 시즌을 치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장의 부담이 커졌다”고 운을 뗀 박흥식 수석코치는 “팀에 꼭 필요한 선수들이 합류했다. 스프링캠프를 시작으로 득점권 타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 지난해보다 발전한 팀이 되도록 잘 끌어가겠다. 신구조화, 주전과 백업의 격차를 줄일 기반을 마련해준 구단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자이언츠맨’으로 거듭난 FA 삼총사는 “전 소속팀과 만나면 지지않겠다”며 친정팀을 향한 선전포고도 잊지 않았다. 이들은 개인정비를 마치는대로 내달 1일 선수단과 함께 괌 스프링캠프에서 본격적으로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이기는 야구를 하고 싶다”는 성 단장의 외침에 FA 삼총사가 어떤 성적으로 화답할지 관심이 쏠린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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