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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당당하게 밝혔던 소신이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앞뒤가 다른 처사에 팬들까지 실망의 기색이 역력했다.
최근 음주방송으로 물의를 빚은 그룹 슈퍼주니어 김희철의 이야기다. 김희철은 지난 9일 아프리카TV BJ 최군이 진행하는 라이브 방송에서 학교폭력, 일본불매 운동, 특정사이트 문제 등 예민한 사안에 대해 거침없이 의견을 밝혀 팬들과 누리꾼들의 거센 질타를 받았다.
파장이 계속되자 김희철은 자신의 개인 채널에 “제 생각의 옳고 그름을 떠나 거친 욕설과 저속한 표현들을 남발하고, 내로남불 모습 보여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렇지만 “학교폭력과 특정 사이트에 대해 욕한 건 아무리 돌이켜봐도 전 잘못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여 다시금 논란을 야기했다.
학교폭력에 강도 높은 비난을 한 김희철의 소신은 존중받아 마땅하다. 다만 일부 누리꾼들은 그가 지난해 10월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유튜버 하늘의 결혼식 사회를 맡은 것을 지적하고 나섰다.
하늘은 과거 자신이 운영하던 쇼핑몰 직원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과 학교폭력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당시 하늘은 논란이 거세지자 “어렸을 때 철없이 행동했던 과거가, 저 자신이 참으로 부끄러워진다. 어린 시절 제 행동과 언행에 상처받았던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비록 하늘이 사과를 했지만 이날 김희철의 발언과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점에서 누리꾼들의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팬에 대한 무례함이다. 김희철은 2018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폐막식 메인 무대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최군 생일 파티 참석을 위해 불참했다고 밝혀 팬들의 큰 실망을 샀다.
당시 현지에서 슈퍼주니어의 인기는 지금의 BTS 못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직접 나서 “인도네시아에만 슈퍼주니어 팬이 1000만명을 넘을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때문에 외교가에서는 ‘슈주외교’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돌 정도였다.
대다수 슈퍼주니어 팬들이 김희철의 공연 불참사유를 2006년 교통사고 후유증 때문이라고 용인하는 상황에서 이같은 발언은 그간 그의 소신을 지지했던 국내 팬들은 물론 그를 기다리는 해외 팬들에게도 실망을 안겼다.
김희철 뿐만 아니다. 소속사 후크엔터테엔먼트와 힘겨운 분쟁 중 연인 이다인과 결혼을 앞둔 이승기 역시 ‘소신’ 후폭풍을 맞았다.
이승기는 지난해 12월 후크엔터테인먼트가 일방적으로 입금한 정산금 50억원 중 소송금액을 제외한 나머지를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누군가 흘린 땀의 가치가 누군가의 욕심에 부당하게 쓰여서는 안 된다는 것. 이것은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사명이라 생각했다”는 소신을 밝혔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이승기의 예비 장인·장모인 이홍헌·견미리 부부가 연루된 2016년 주가조작 사건을 언급하며 ‘내로남불’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이씨는 회사가 유상증자를 할 때 홍콩계 자본이 투자한다는 등 호재성 내용을 허위로 공시, 주가를 부양한 수법으로 수십억원대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2018년 징역 4년에 벌금 25억원을 선고받았으나 이듬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같은 회사의 대주주였던 견미리도 덩달아 구설에 올랐다.
비록 소수의 의견이지만 몇몇 누리꾼들은 “피해자들의 피눈물을 생각해달라”, “당시 사건으로 한 가정이 풍비박산났다”며 쓴소리를 전했다. 이승기와 견미리 측은 이같은 누리꾼들의 질책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mulg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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