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서울가요대상 무대 꾸미는 잔나비 최정훈
밴드 잔나비의 보컬 최정훈이 지난달 19일 서울 송파구에서 열린 제32회 서울가요대상 무대에서 노래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 역시 대세 중의 대세다.

대세 밴드 잔나비가 한국 밴드 최초로 남극 세종과학기지에서 공연을 펼친다. 잔나비는 남극 세종과학기지에서 근무하는 대원들을 위로하는 공연을 위해 지난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잔나비의 남극 공연은 KBS 창사 50주년 특집 프로그램 ‘지구 위 블랙박스’ 촬영 일환으로 이뤄졌다. ‘지구 위 블랙박스’는 ‘음악으로 남기는 지구 위 마지막 기록’이라는 콘셉트로 한국을 대표하는 가수들이 남극을 비롯한 극지방에서 공연을 펼쳐 위로와 감동을 안기는 프로그램이다.

KBS는 지난 달 열린 이사회에서 ‘함께 한 50년 여러분의 KBS’라는 슬로건으로 기획한 창사 50주년 특집행사와 프로그램을 보고한 바 있다. ‘지구 위 블랙박스’도 특집 프로그램 중 하나다.

잔나비는 극지의 한국이라 불리는 남극 세종과학기지를 찾아 현지에 장시간 체류하는 대원들을 위해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줄 계획이다. 잔나비 소속사 페포니뮤직 관계자는 “프로그램의 취지에 공감해 출연을 결정했다. 특히 남극세종과학기지에 계신 분들이 기다리고 계신다는 소식에 무척 감동받았다”고 밝혔다.

[포토]서울가요대상 무대를 한껏 느끼는 잔나비
밴드 잔나비가 지난달 19일 서울 송파구에서 열린 제32회 서울가요대상 무대에서 노래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포토] 잔나비 \'초록빛깔 무대\'
밴드 잔나비가 지난달 19일 서울 송파구에서 열린 제32회 서울가요대상 무대에서 노래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포토]잔나비, 서울가요대상 밴드상 수상
밴드 잔나비 최정훈(오른쪽) 김도형이 지난달 19일 서울 송파구에서 열린 제32회 서울가요대상 무대에서 밴드상을 수상한 뒤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남극 세종과학기지는 서울에서 거리만 1만 7000㎞, 이동에만 1주일 이상 걸리는 장거리 여정이다. 잔나비 역시 체류 일정을 2~3주 가량 전망하고 있다. 다만 기상변수 등 현지 상황이 예측 불가능해 일정이 명확하지는 않다. 촬영계획 역시 기상 상황을 최우선으로 보고 있다.

KBS는 지난 2010년,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KBS2‘해피선데이-1박2일’ 팀과 함께 남극 세종과학기지에서 촬영을 계획했지만 당시 경유지였던 칠레가 지진으로 비상사태를 선언하며 끝내 촬영이 무산된 바 있다. 결국 예능 프로그램 최초 남극촬영 타이틀은 2018년 SBS ‘정글의 법칙’에 돌아갔다.

그만큼 남극 촬영은 오가는 여정에 변수가 많아 촬영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해외에서도 남극 공연을 펼친 팀은 록밴드 메탈리카 정도로 손에 꼽힌다. 메탈리카는 지난 2013년 남극 칼리니 기지 헬기 착륙장에 무대를 설치해 라이브 공연을 펼친 바 있다.

잔나비는 이번 공연에서 특유의 역동적이고 에너제틱한 밴드 음악을 보여주기보다 조용하고 잔잔한 어쿠스틱 음악 위주로 셋리스트를 준비해 기지 내에서 공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페포니뮤직 측은 “현지에 있는 대원들을 위로할 수 있는 곡 위주로 셋리스트를 마련했다. 기대해주시는 분들에게 실망을 안기지 않기 위해 잘 마치고 오겠다”고 전했다.

잔나비는 경기도 분당에서 학창시절을 함께 보낸 최정훈(보컬)과 김도형(기타)으로 구성된 2인조 밴드다. 지난 2014년 싱글앨범 ‘로켓트’로 데뷔, 시같은 가사와 감성 넘치는 연주가 돋보이는 매혹적인 밴드 사운드로 홍대 일대에서 입소문을 얻기 시작했다.

2019년 발표한 2집 ‘전설’의 타이틀곡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가 큰 인기를 얻으며 차세대 록밴드로 자리매김했다. 이들은 지난 달 19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제 32회 서울가요대상에서 밴드상을 수상하며 대세 밴드 자리를 굳혔다.

mulgae@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