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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제2의 임영웅을 꿈꾸는 새 얼굴들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한풀 꺾였다지만 여전히 트로트 열풍은 거세다. 안방극장에서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TV조선 ‘미스터트롯2-새로운 전설의 시작’(이하 미스터트롯2)과 MBN ‘불타는 트롯맨’이 반환점을 돌면서 시청률도 함께 반응하고 있다.
원조 트로트오디션 ‘미스터트롯2’는 첫 방송을 20.2% 전국평균시청률로 시작, 원조로서 브랜드 가치를 입증해냈다. 중반을 넘어서며 팀장들의 대결구도가 만들어지며 여전한 인기를 자랑 중이다. 30%를 넘겼던 시즌1보다는 덜 하지만 지상파 드라마도 10%를 넘기기 어려운 요즘, 20%를 돌파한다는 건 대단한 화력이다.
이에 맞서는 ‘불타는 트롯맨’도 시작은 8.3%로 미약했지만, 치열해지는 경연과 무대에 꾸준히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리다 지난 14일 방송에서 15.2%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몰이 중이다. 첫 방송부터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뺏기지 않으며 탄탄한 고정 시청층을 마련했다.
주 시청자증인 중장년층을 안고가는 트로트 프로그램은 시청률 보증수표로 통한다. 지난해 12월 나란히 출발한 ‘미스터트롯2’와 ‘불타는 트롯맨’은 유사한 형식의 트로트 오디션 맞대결로 주목받았다. 중반을 향해가는 지금 성패는 결국 새로운 얼굴의 싸움으로 모아지고 있다. 어느 쪽이 더 강력한 스타를 키워내느냐에 명운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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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롯(2019)’ ‘미스터트롯(2020)’을 통해 발굴된 송가인, 임영웅, 영탁, 김호중, 이찬원, 장민호, 정동원 등을 이을 신예 탄생에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미스터트롯2’의 박지현(28), 최수호(21), ‘불타는 트롯맨’의 황영웅(29), 박민수(24), 손태진(35) 등 젊은 피들이 트로트계 세대교체를 예고하고 있다.
먼저 박지현은 ‘미스터트롯’ 사상 최단 시간 올하트의 주인공이자 마스터 예심 진(眞)에 오르며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장윤정의 소속사 후배였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특혜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아이돌 못지 않은 비주얼과 탄탄한 가창력, 무대 매너로 매주 응원 투표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며 막강한 팬덤 화력을 얻고 있다.
21살의 ‘트롯 밀크남’ 최수호도 빼놓을 수 없다. 데스매치에 이어 메들리 팀 미션에서도 진을 차지, ‘2연속 진’의 기염을 토한 최수호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판소리를 전공한 그는 2002년이란 어린 나이와는 상반된 중후한 감성과 탁월한 가창력으로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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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트롯맨’에는 황영웅이 있다. 이름부터 새로운 ‘히어로’의 탄생을 예고한 황영웅은 훤칠한 키, 훈훈한 외모, 매력적인 중저음으로 중장년층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온라인 응원투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황영웅이 임영웅을 떠오르게 한다면, 박민수는 이찬원을 연상케 한다. 충남 서천 출신으로 귀여운 외모와 넘치는 끼로 활약하고 있는 박민수는 할머니에게 바치는 곡으로 나훈아의 ‘명자’를 선곡해 역대 최고점을 받으며 단숨에 ‘국민손자’가 됐다.
JTBC ‘팬텀싱어’ 초대 우승팀 포르테 디 콰트로의 멤버이자 심수봉의 외조카로 알려진 손태진은 성악가다운 발성으로 김호중을 떠올리게 만들며 ‘하이클래스 트로트’ 무대로 인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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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업계 관계자는 “새 스타의 탄생은 곧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대표할 스타가 탄생해야 프로그램도 시즌제로 롱런할 수 있고, 해당 가수 역시 이를 발판 삼아 광고, 행사를 휩쓸며 수혜자로 거듭날 수 있다”고 말했다. 출연진들에게 ‘리틀 임영웅’, ‘제2의 김호중’, ‘정동원 키즈’ 등의 수식어를 부여하며 스타성과 화제성을 높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해당 관계자는 “임영웅 같은 대스타가 다시 나오긴 현실적으로 어렵다. 다만 그 뒤를 이을 젊은 피가 계속해서 나와야 트로트 업계 역시 활력을 얻을 수 있다”며 “최근 임영웅, 홍진영 등 트로트 스타들의 해외 진출로 K-트로트가 물꼬를 튼 가운데, 두 프로그램 모두 종영 후 월드투어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해외 팬덤까지 등에 업을 젊은 트로트 신예들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이 높다”고 바라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임영웅의 성공 이후 다양한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이 나왔지만 이미 익숙한 출연진들을 포진해 스타 탄생이라는 목적은 뒷전이고 시청률에만 목을 맨다는 비판을 받았다”면서 “‘미스터트롯’에 박서진 등 거물을 영입해 초반 화제성엔 도움이 됐지만 결국은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오디션의 성패를 가르려면 새 스타 발굴에 집중해야 한다”고 짚었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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