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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박민우가 2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산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애리조나=김민규 기자 kmg@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애리조나=김민규기자]“솔직히 (골든글러브)하나만 더 받고 싶다.”

예전만큼의 기량이 나오지 않았다. 반성의 시간을 보내며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올해는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의지를 수만 번도 더 다짐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최근 2년간 안 좋았던 모습을 만회하겠다는 NC 내야수 박민우(30)의 반등 의지다.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산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만난 박민우는 지난 2년을 되돌아보며 “올해는 나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성적을 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전성기 때 기량을 찾고 싶다는 의미다. 지난 2012년 NC 창단 멤버로 입단한 그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 연속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면서 리그 정상급 2루수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2020년 NC의 창단 첫 통합우승의 주역이기도 하다. 이에 힘입어 2019·2020시즌 2년 연속 KBO 골든글러브(2루수)를 수상했다.

박민우는 “팬들과 야구관계자들이 기억하는 과거의 내 모습으로 돌아가는 게 가장 큰 목표”라며 “올해 좋은 성적 내서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당당하게 가고 싶다. 2년 연속 받고 이후 2년간 (골든글러브를)못 받았는데 ‘하나만 더 받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우선은 내가 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가 못 받더라도 후배 (김)주원이가 골든글러브를 받을 거 같아서 당당하게 축하해주러 갈 수 있도록 좋은 성적을 낼 것(웃음)”이라며 거듭 반등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2년간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던 2021년 방역수칙 위반 사실이 적발돼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KBO로부터 72경기, 구단으로부터 25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징계를 끝내고 지난해 5월 다시 복귀했다. 하지만 공백이 컸던 탓일까. 예전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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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박민우가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 에넥스필드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에서 실내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제공 | NC 다이노스

그럼에도 NC의 믿음에는 변함이 없었다. NC는 지난 시즌이 끝난 후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은 박민우의 기량을 높이 평가해 계약기간 8년(5+3년)에 최대 총액 140억원에 계약했다. 이 계약으로 그는 사실상 NC와 처음과 끝을 함께하며 ‘원클럽맨’으로 남게 됐다.

구단의 믿음에 책임감이 더욱 커졌다. 그는 “구단의 좋은 대우에 책임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당연히 있다. 구단에서 많이 신경써줬기 때문에 그만큼 책임감을 갖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며 “또 내 자존심을 올리기 위해서라도 올해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겠다. 나 스스로 인정할 수 있는 성적을 낼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후배 김주원을 향한 애정도 드러냈다. 박민우와 김주원은 올해 NC의 주전 키스톤 콤비다. 박민우는 “(김)주원이는 정말 너무 좋은 선수다. 우리 팀에 이런 선수가 왔다는 것이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어리지만 기량과 멘탈 등 모든 것을 다 갖춘 선수다. 특히 공수주가 뛰어나다. 보통 5툴 선수라고 하는데 주원이는 얼굴까지 잘 생겨 6툴이다”고 호탕하게 웃었다.

박민우는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년 프리미어12, 2021년 도쿄올림픽까지 연속해서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러나 최근 2년간 부진으로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승선은 불발됐다.

아쉽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국가대표는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자리다. 태극마크는 항상 내 가슴속에 품고 있다”며 “야구를 잘해야 국가대표다. 내가 최근에 잘 못했기 때문에 냉정하게 말해서 욕심을 내는 것 자체가 아닌 것 같다”고 속내를 밝혔다. 이어 “나중에 내가 잘해서 좋은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 내가 더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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