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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도쿄(일본)=황혜정기자] “정신력 싸움이 될 것이다. 내일은 생각하지 않겠다.”
한·일전 분위기는 양국 선수단이 모두 느끼고 있다. 서로 부담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두 번째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을 상대해야 하는 일본의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도 긴장감을 놓지 않았다.
구리야마 감독은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릴 한국전을 앞두고 “(베이징)올림픽과 (2006, 2009년)WBC를 봐 왔지만, (한일전은) 정신력 싸움이다. 치열한 경기가 될 것”이라며 “한국과 상대한 경험자들의 얘기도 많이 들었다. 지난해에는 한국에 가서 주력 선수들을 지켜보기도 했다. 훌륭한 선수가 많아, 우리로서도 가진 힘을 최선을 다해 보여야한다”고 결의를 다졌다.
메이저리그(MLB)에서 최고 위치에 오른 다르빗슈 유가 한국전 선발로 나선다. 베테랑 투수여서 감독이 전할 메시지는 많지 않다. 구리야마 감독도 “(내가)뭘 해달라고 조언할 위치가 아니”라면서 “다르빗슈는 최정상급 투수다. 믿고 간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경험도 풍부하고, 책임감도 막중하다고 생각한다. 팬도 다르빗슈의 등판을 기다렸을 것이다. 힘을 내줬으면 한다”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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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전날 치른 중국전을 승리로 장식해 사기가 오른 상태다. 구리야마 감독은 “첫 경기를 좋게 시작해 체력, 에너지 모두 올라왔다. (오늘은)생각보다 차분해서 안심이 된다”면서 “답이 있다면 쉽겠지만, 한국 야구는 MLB 장점을 도입하며 발전하는 인상이더라. 모든걸 쏟아부어 경기해야하는 상대”라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내일은 생각하지 않고 모든 투수를 다 쓸 것이다. 총력전으로, 오늘 경기에 이기는 것만 생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첫 경기에서 호주에 덜미를 잡힌 한국으로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상대다. 심리적으로 위축된 상태여서 일본의 기세를 어떻게 무너뜨리느냐가 관건이다. 구리야마 감독이 밝힌 긴장감이 사실이라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있다는 뜻이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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