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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도쿄(일본)=황혜정기자]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체코가 보여준 투지와 열정은 전세계를 감동시키기 충분했다.
체코 야구 국가대표팀 파벨 히딤 감독은 13일(한국시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WBC B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호주전을 마치고 공식 기자회견에서 “져서 기쁘진 않지만, 그래도 우리팀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했다.
체코는 이날 호주에 3-8로 석패했다. 1승3패로 조별리그를 마무리했지만, 프로 선수가 아닌 ‘아마추어’ 선수들로 구성된 이들이 보여준 경기력은 찬사받아 마땅했다.
파벨 감독은 “우리팀이 2라운드에 진출하길 바랐다. 그렇지만 결과는 수용해야한다”면서도 “우리팀이 자랑스럽다. 우리는 중국을 이겼고, 호주, 일본, 한국에 졌지만 좋은 경기를 했다”고 했다.
3년 후 열릴 2026 WBC의 전망도 밝혔다. 파벨 감독은 “토너먼트에 진출해 메달을 따고 싶다. 유럽에서 이미 우리 젊은 선수들이 성공을 거둬왔다. 잘 준비해서 2026 WBC를 잘 치르고 싶다”고 했다.
체코는 국가대항전에 나서 다른 여러 나라들과 경기를 치렀다. 파벨 감독은 “WBC 경험을 통해 우리는 다른 나라 선수들과 유대감을 느꼈다. 나는 (일본 대표팀)오타니 쇼헤이가 야구를 즐기면서 짓는 미소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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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6.1이닝 1실점으로 선발 역투한 마틴 슈나이더에 대해서 “그는 우리의 선발 투수 중 최고였다. 더 던질 수 있었다. 그렇지만 우리는 2라운드에 가길 원했고, 그래서 투구수를 최소화하길 원했다. 그는 많은 국제 경험을 갖고 있는 투수”라고 했다.
체코는 WBC 본선에서 역사적인 첫 승을 거두면서 반절의 성공을 거뒀다. 파벨 감독은 “우리 체코 야구 협회는 매우 좋은 시스템을 갖고 있다. 매우 좋은 유소년 프로그램이다. 나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모든 유럽 지역에서 야구가 더 발전하길 바란다. 아시아,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과 아프리카 등에서도 야구가 발전하길 바란다”고 했다.
대회 내내 체코의 지지 않는 정신, 포기 하지 않는 정신이 화제였다. 파벨 감독은 “첫째는 비밀이고(웃음), 둘째는 선수들 내면에 그것들이 있었다. 나는 25년간 그들의 코치였다. U-12, U-18, U-23 이하 코치로 지내면서 그들을 봐왔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파벨 감독은 일본 머리띠를 두른 이유로 “이 머리띠는 나의 존중과 감사를 보여주는 것이다. 언젠가 다시 일본에 돌아오고 싶다”고 했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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