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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광주=강예진기자] V리그 베테랑 듀오 정대영(42)과 배유나(34)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한국도로공사의 가장 큰 무기는 베테랑 미들블로커다. 정대영과 배유나가 지키고 있는 중앙이 강점이다. 쉽사리 경기를 내주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둘은 나란히 블로킹 2, 3위에 매겨져 있다.
14일 광주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페퍼저축은행과 6라운드서 둘은 블로킹 8개를 합작했다. 배유나는 블로킹 2개를 포함 17점, 정대영은 블로킹 6개를 묶어 9점으로 뒤를 받쳤다. 리그 3위를 확정한 의미 있는 날이었다.
정대영에게는 또 다른 의미 깊은 날이었다. 그는 이날 V리그 500경기 출장 금자탑을 쌓았다. 경기 후 정대영은 “솔직히 아무 생각 없었다”고 웃으며 “그래도 500경기 출전이라는 기록을 세운 날 이겨서 좋다”며 웃었다. 옆에서 정대영을 바라본 배유나는 “언니가 항상 앓는 소리만 하는데, 경기에 들어가면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언니를 보며 많이 배우고 있다”며 엄지를 들었다.
4시즌 만에 봄배구 무대를 밟는다. 도로공사는 2018~2019시즌 정규리그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 챔피언결정전에서 준우승에 그쳤다. 이후 6위와 4위, 지난시즌은 2위를 차지했지만 코로나19로 시즌이 조기 종료됐다.
‘베테랑’답게 자신 있는 목소리였다. 정대영은 “준플레이오프를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플레이오프도 3판 2선승제다. 단기전은 얼마나 집중하냐에 따라 달렸다. 그래도 우리가 근래 상승세를 타고 있으니, 좋은 경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배유나 역시 “기복 없는 게 우리 팀의 장점이다. 수비와 리시브가 좋기에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좋은 경기 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년차 세터 이윤정도 조금 더 힘을 내줘야 한다. 김종민 감독은 “ (이)윤정이가 안고 가는 부담감, 경기에서 오는 부담감이 있다. 세터가 어리고 경험이 없기에, 포스트시즌에서는 큰 고비가 오지 않을까 싶다. 그 부분에 대해 혼자서 준비하기보다는, 코트 안에서 선수들이 다 같이 할 수 있어야 한다. 본인도 그렇게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에 정대영은 “편하게 하라고 해준다. 본인이 스스로 감당해야 하고,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다.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면 부담스러워하니, 그냥 맡기기도 한다”면서 “일단 준플레이오프는 하지 않고 플레이오프로 직행했으면 한다”며 웃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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