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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2연패를 당한 것보다 골을 못 넣은 게 아쉽다.”

이정효 광주FC 감독은 지난 12일 전북 현대와의 K리그1 3라운드 경기에서 0-2로 패한 후 무득점에 대한 아쉬움을 이야기했다. 2라운드 FC서울전에서도 같은 스코어로 졌기 때문에 두 경기 연속 골을 넣지 못한 것에 대한 고민이 컸다.

일주일 후. 광주는 18일 홈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4라운드 경기에서 무려 5골을 터뜨리며 5-0 대승을 거뒀다. 2012년 전남 드래곤즈전 6-0 대승 이후 K리그1에서 5골 차 승리를 거둔 역사적인 날이었다.

단순히 결과만 고무적인 것은 아니다. 광주는 지난해 K리그2에서 우승하며 승격에 성공했다. 공격적이면서도 도전적인 축구로 2부리그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는데 1부리그인 K리그1에서도 같은 스타일로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광주는 개막전에서 수원 삼성을 이겼고, 전북, 서울전에서도 패하기는 했지만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전북과는 후반 중반까지 대등하게 싸웠고, 서울과는 퇴장자가 발생하기 전까지 압도적인 경기를 했다. 결국 스쿼드가 화려한 인천을 완전히 무너뜨리면서 다득점에 성공했다. 계속해서 경기 내용 면에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광주의 초반은 ‘돌풍’을 예감하게 한다.

이 감독도 인천전 대승이라는 결과보다는 경기 내용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그는 “평소에도 결과에 만족하지 말고 과정을 중요히게 생각하자고 한다”라며 “우리가 준비한 것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자고 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와줬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광주는 초반 4경기에서 2승2패를 기록하며 승점 6을 얻은 채로 A매치 휴식기에 돌입했다. 아직 돌풍이라고 표현할 만큼 많은 경기를 치르지 않았지만 승격팀이자 가장 강력한 강등후보였던 광주 입장에서는 분명 만족스러운 출발이다.

이 감독은 “4월 첫 경기에는 연령대 대표팀에서 차출된 선수들, 알바니아 대표팀에 선발된 아사니가 뛰기 어려울 것 같다. 다른 선수들을 잘 준비시켜야 한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2승을 했다고 만족할 수 없다. 더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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