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쓰쿠바대
제공 | 일본대학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도쿄=김용일기자] “한국 축구 초·중·고, 대학 모두 일본에 따라잡혔다.”

일본 도쿄에서 처음 열린 1,2학년 대학축구 챔피언십에서 쓰쿠바대에 완패한 최광훈 인천대 감독 대행은 씁쓸해하며 말했다.

최 감독 대행은 20일 일본 지바현 우라야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쓰쿠바대와 제1회 한일 1,2학년 챔피언십에서 상대 공격수 한다이 마사토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1-5로 졌다.

인천대는 지난 1월 경남 통영에서 열린 제19회 1,2학년 축구대회에서 우승하며 한국 대표 자격을 얻었다. 쓰쿠바대는 12개 팀(9개현 우승팀·도쿄 지역 3개팀)이 참가한 일본 내 지역 예선에서 우승했다.

인천대는 초반 15분까지는 강한 압박으로 빠른 공격 템포로 나선 쓰쿠바대와 대등하게 겨뤘다. 그러나 전반 21분 코너킥 상황에서 마사토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수비 실수와 집중력 결여 등이 맞물리며 내리 4골을 더 내줬다.

최 감독 대행은 경기 직후 취재진과 만나 “많이 배웠다. 초, 중, 고와 대학 레벨까지 한국이 일본에 잡힌 것 같다”며 “투지나 경기운영 모두 일본이 낫더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5실점했는데 실수가 잦았다. 선수도 느낀 게 많을 것이다. 또 코치진부터 훈련까지 준비 과정에서 우리나라가 많이 뒤처져 있다. 상대는 스태프만 해도 우리의 두세 배다. 기본적으로 (대학) 지도자부터 받쳐줘야 하지 않을까”라고 강조했다.

또 “일본은 아기자기한 축구와 더불어 센스가 있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힘 위주로 하다보니 기술이 떨어진다. 이기는 게 목적이어서 그렇다. 그런 것을 더욱더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대는 이날 대기 명단에 서브 골키퍼가 없었다. 주전으로 나선 강대규가 엔트리 유일한 골리앗이었다. 최 감독 대행은 “이게 최선으로 짠 것이다. 국내 대학 입시 정책에 맞춰 1학년은 8명을 뽑을 수 있는데, 지도자가 원하는 선수를 못 뽑는다. 그리고 축구가 목적이 아니라 입학이 목적인 선수가 여럿 있다. 그들은 (입학한 뒤) 축구를 그만둔다. 지도자로서는 부족한 선수단을 품고 이끌어야 하는 처지”라고 안타까워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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